'MBC 공무원'이라 부를만하다. 배우 박시은(37)의 필모그래피는 그만큼 MBC 아침 드라마와 인연이 깊다. '사랑했나봐'(2012~2013), '내 손을 잡아'(2013~2014)에 이어 '훈장 오순남'(2017)까지 주연작 3편 모두 MBC에서 방영된 아침극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최근작인 '훈장 오순남'은 그녀에게 더욱 각별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지난 2015년 배우 진태현(36)과 결혼 후 맡은 첫 주연작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 지앤지프로덕션 사무실에서 인터뷰한 박시은은 한껏 상기된 얼굴로 기자와 마주했다. 129부작의 긴 여정을 마친 뒤라 홀가분한 듯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어느 연속극보다 되게 마음이 행복했던 작품이에요. (오)순남이 같은 촌스러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해보지 않았던 것을 많이 도전해봤어요. 정말 행복하고 재밌던 드라마 입니다."
20일 종영한 '훈장 오순남'은 서당의 여자 훈장이자 종갓집 며느리이던 오순남이 갑자기 모든 것을 잃은 뒤 딸의 꿈을 대신 이루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박시은은 극 중 타이틀 롤인 오순남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초반 훈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생활 한복을 입었던 박시은은 "한복을 이렇게 많이 입어본 적은 처음"이라며 "주위에서 한복을 입은 모습이 예쁘다고들 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훈장복이 너무 편하더라고요. 한복이 이렇게 매력이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사실 너무 예뻐서 제가 입었던 옷을 사실 구입하기도 했어요. 시청자 분들도 이번 기회에 한복을 조금 더 가까이 느꼈으면 좋겠더라고요."
뽀글거리는 파마머리도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촌스러운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감독과 상의한 끝에 '훈장 오순남' 속 오순남의 헤어스타일이 완성됐다.
"전체 파마를 다 하는 바람에 머리가 다 상했어요. 하하. 앞머리가 뚝뚝 끊겨서 짧았는데, 그나마 지금이 자란 거에요. 머리가 혹사를 많이 당했죠. 그래도 촌스럽고 망가지는 캐릭터를 한 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재밌게 연기했어요."
'훈장 오순남'은 작품의 설정상 등장 인물들이 줄줄이 사망하는 극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오순남의 시아버지였던 차만평(장광 분)의 죽음을 시작으로, 오순남의 딸 준영(이채미 분), 시어머니 최복희(성병숙 분)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오순남을 괴롭혔던 악녀 황세희(한수연 분)도 마지막엔 결국 죽음을 맞았다.
"'이렇게 많이 죽을 줄 알았으면 상조에서 PPL 받았어야 했는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죠. 하하. 저 스스로는 너무 힘들었어요. 한 명 보내고 오열하고, 또 한 명 보내고 나면 오열해야 해서요. 사실 초반에 많은 인원으로 드라마를 시작하긴 했었어요. 그래서 더 죽어 나간 것 같기도 해요. 하하. 너무 슬픈 현실이지만 제작비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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