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헤매는 김재호 '무한 신뢰'에 응답할까

두산 김재호.

"대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김재호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는 김재호가 벼랑 끝에서 살아나기만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

두산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서 1-5로 패했다. 시리즈 1승 3패다. 김재호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태형 감독이 믿고 내보내고 있지만 언제 부활할지는 기약이 없다.

김재호는 8월 29일 롯데전 수비 도중 김재환과 부딪혀 어깨를 다쳤다. 좌측 어깨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자체 연습경기와 일본 교육리그 등에 참여하는 등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순조로운 재활 끝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때에는 류지혁이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김재호는 대수비로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선발 출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전 공백이 너무 길었다. 수비는 확실했으나 타격감이 바닥이었다. 4차전까지 총 9타석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9번 타순으로 나오고 있어 상위타선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흐름이 뚝뚝 끊긴다. 삼진도 4차례나 당해 팀배팅도 힘든 실정.

특히 4차전은 김재호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졌다. 0-2로 뒤진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구째를 건드려 투수 땅볼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제대로 된 스윙도 아니고 체크 스윙에 공이 맞았다. 이후 민병헌, 오재원이 연속안타를 쳐 더 아쉬웠다. 5회말에는 무사 1루서 삼진,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7회에는 믿었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안정된 수비를 위해 타격 부진도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했는데 실책이 나왔다. 2사 1, 2루서 유격수 땅볼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김재호는 배트에 잘 안 맞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대안을 생각할 의미는 없다"며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두산은 김재호가 살아나야만 반격이 가능하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