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깜짝 중앙MF' 고요한, 하메스 지웠다

수원월드컵경기장=박수진 기자  |  2017.11.10 21:57
고요한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깜짝 출전한 고요한(29, FC서울)이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을 완전히 지워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까지도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2-1의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혼자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잡아냈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로 윙백으로 출전하는 고요한을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 카드는 결국 적중했다.

고요한은 전반 초반부터 하메스를 거칠게 몰아쳤다. 전반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훈련 기간 내내 강조한 거칠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축구를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의 선취골이 일찍 나왔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아 재치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른 득점 이후에도 고요한은 들뜨지 않았다. 계속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묵묵히 해나갔다. 득점 직후인 전반 11분 하메스에게 파울을 범하며 한국에게 넘어온 흐름을 뺏기지 않으려 했다. 고요한은 계속해서 하메스를 괴롭혔다. 전반 32분 하메스에게 거친 플레이를 하며 결국 경고까지 받았다.

고요한의 활약은 수비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공격에서도 기여하려고 애썼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을 돌아가는 이근호에게 전진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전개 능력도 보여줬다.

후반전에도 고요한은 부지런히 뛰었다. 기성용이 공격이 나갈 시에는 수비로 쳐지면서 커버 플레이를 펼쳤고, 공격 연계 플레이도 탁월했다. 후반 37분 고요한은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구자철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A매치 13경기에 출전한 고요한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고, 결국 경기도 승리로 이끌었다. 고요한이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기성용의 파트너로도 손색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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