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감독 장창원·제작 영화사 두둥)은 익숙한 판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범죄오락 영화다. '마스터'를 연상시키는 판에 '도둑들' 같은 인물을 깔고 '내부자들'을 향해 달린다.
피라미드 금융사기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도피생활 중 죽어버렸다.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른바 '장두칠 리스트'가 거론되기 시작하고, 담당 검사였던 박희수(유지태 분)는 비공식 조력자인 범죄자 3인방 고석동(배성우 분) 춘자(나나 분) 김 과장(안세하 분)을 가동해 빌미를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사기꾼 황지성(현빈 분)과 마주한다. 그 역시 목표는 장두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이들은 힘을 합쳐 장두칠의 심복 곽승건(박성웅 분)을 불러들이고, 사기꾼 속이는 사기에 돌입한다. 물론 저마다 꼼수는 따로 있다.
캐릭터를 소개하며 흘러가는 경쾌한 전반과 달리 중후반부엔 힘과 속도감이 달린다. 맞물림 괜찮은 반전의 한 방을 위해 가야 하는 길이 장황한 탓이다. 장창원 감독은 제대로 응징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부합하는 막바지 사이다 전개는 팝콘무비로서의 미덕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감상하며 즐길 킬링타임 영화다.
22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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