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마스터' 판에 '도둑들' 깔고 '내부자들'로

[리뷰]'꾼'

김현록 기자  |  2017.11.15 09:10
사진='꾼' 포스터


'꾼'(감독 장창원·제작 영화사 두둥)은 익숙한 판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범죄오락 영화다. '마스터'를 연상시키는 판에 '도둑들' 같은 인물을 깔고 '내부자들'을 향해 달린다.

피라미드 금융사기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도피생활 중 죽어버렸다.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른바 '장두칠 리스트'가 거론되기 시작하고, 담당 검사였던 박희수(유지태 분)는 비공식 조력자인 범죄자 3인방 고석동(배성우 분) 춘자(나나 분) 김 과장(안세하 분)을 가동해 빌미를 제거하려 한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사기꾼 황지성(현빈 분)과 마주한다. 그 역시 목표는 장두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이들은 힘을 합쳐 장두칠의 심복 곽승건(박성웅 분)을 불러들이고, 사기꾼 속이는 사기에 돌입한다. 물론 저마다 꼼수는 따로 있다.

괜찮은 사기극과 괜찮은 케이퍼무비는 성공 조건이 비슷하다. 잘 짜인 판과 적절한 배우. '꾼'은 새로울 것 없는 판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채웠다. 조희팔 사건을 연상시키는 익숙한 판에 화려한 배우군단을 배치했다. 경직된 이미지를 털어낸 현빈은 절묘한 밸런스로 반듯한 사기 설계자를 그렸고, 능청스런 행동대장 배성우, 미인계 전문 나나, 믿음직한 해커 안세하가 힘을 보탰다. 사기 캐릭터 같은 사기꾼 패거리의 반대 편에 선 유지태는 비열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검사가 돼 극의 추 역할을 해낸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배우들은 조합이 괜찮다. 특히 첫 영화부터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 능청스레 녹아 들어간 나나가 눈에 띈다.

캐릭터를 소개하며 흘러가는 경쾌한 전반과 달리 중후반부엔 힘과 속도감이 달린다. 맞물림 괜찮은 반전의 한 방을 위해 가야 하는 길이 장황한 탓이다. 장창원 감독은 제대로 응징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부합하는 막바지 사이다 전개는 팝콘무비로서의 미덕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감상하며 즐길 킬링타임 영화다.

22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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