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살인', 추리 재미는 징검다리..눈요기는 특급

[리뷰]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이경호 기자  |  2017.11.23 15:00
/사진=영화 포스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감독 케네스 브래너)은 눈요기 하나만큼은 특급이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가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호화 열차에 오른다. 객실이 없어 겨우 탄 열차에서 독서를 하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다. 아무런 일 없이 잘 달리던 열차는 폭설로 인해 멈춰서게 되고, 그 짧은 순간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된다.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 그 곳에서 벌어진 사건은 밀실 살인이다. 포와로가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서는 순간,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포와로와 함께 탄 승객들 중 살해된 승객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용의자인 상태. 포와로가 범인을 쫓는 과정은 쉽지가 않다. 이들 모두 좀처럼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졌고, 증언을 들을 수록 진실을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 포와로는 자신만의 증거 수집과 추리로 어지럽혀진 퍼즐을 맞춰나간다.

포와로와 갈등을 빚거나 자신의 입장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몇몇 인물들로 인해 '혹시, 당신이 범인?'이라며 추리하는 재미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추리의 재미가 징검다리처럼 쭉 이어지지 않는 것은 13명이나 되는 용의자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 용의자들이 모두 구구절절하게 증언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감상 느껴지는 지루함은 중반까지 증언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포와로의 날선 추리가 빛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과정이 때로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용의자들 중 누가 범인일지 추리해 가는 재미는 분명 있다. 징검다리처럼 재미가 쭉 이어지지는 않는 게 단점이다.

영화의 추리는 강한 몰입도는 선사하지 않지만 눈요기는 충분하다. 기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극 초만 이스탄불의 풍경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어지는 설원 역시 눈을 즐겁게 한다. 폭설로 인해 기차가 멈춰 설 때는 아찔함까지 있다.

눈요기는 주인공 외에 화려한 스타들의 등장이다. 매혹적인 매력을 가진 페넬로페 크루즈, 미셸 파이퍼 외에 등장할 때마다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의 조니 뎁 외에도 윌렘 대포, 데이지 리들리 등은 각각의 개성을 드러낸다. 전혀 조화를 이룰 것 같지 않은 스타들이 기차 안에서 보여준 연기 호흡은 종이 다른 나무들이 모인 숲처럼 이뤄졌다. 등장하는 스타들이 많아 이들의 분량이 기대했던 것만큼 다양하게 분배되지 않은 것은 옥에 티다.

폭설로 인해 멈춰선 기차처럼 극 전개의 정체도 있지만 스크린을 향한 눈만큼은 즐겁다.

11월 29일 개봉. 러닝타임 114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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