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1987', 조심스럽고 엄숙하다"(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17.12.14 13:57
배우 하정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39)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 대해 이야기 하기는 항상 조심스럽다고 했다.

하정우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인터뷰에서 "어제 '1987' 시사회가 있었는데, 잘 봤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쫀쫀함이 있었다. 배우들, 인물들이 많아 산만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 풀어가는 힘이 있다보니까, 어떤 배우 하나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되게 감사했던 영화였던 것 같다"면서 "저는 그 때(1987년)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잠원동 뽕밭에 살고 있었다. 지역이 개발되고, 아파트 들어서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굣길이면 진짜 눈이 맹워서 힘들었다. 그게 지속되다보니까, 자연현상이구나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때 사건들을 시나리오 통해 읽어나가다보니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현실이 이렇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시나리오 쓰라고해도 못 쓰겠다 싶었다. 웃기면서 아이러니했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럴 수가 있을까.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1987' 시사회 때 많은 분들이 오셨다.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 이한열 열사 합창단이 왔는데, 제가 감히 그 분들 앞에서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면서 "사건 자체가 실화이기도 하고, 유가족들 앞에서 가슴 찢어질 만한 일인데, 재미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를 하고, 연예정보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이 작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러웠고, 쉽게 말을 못했다"면서 "다른 배우들도 똑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조심스럽고 엄숙했다. 그런 마음들을 하나하나, 영화에 담겨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하정우는 "'1987'은 굉장히 의미가 있었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사건 때문에 지금 보다나은 민주주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가 출연한 '1987'은 1987년 1월 조사를 받던 대학생이 사망한 뒤 이를 은폐하는 세력이 등장하고, 이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하정우가 주연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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