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제작 JK필름)은 웃음과 감동의 휴먼드라마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한 가족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피아노천재 박정민, 늘 미안한 엄마 윤여정이 함께하지만 이병헌의 변신은 특히 눈길을 끕니다. 이름하여 '동네형' 이병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내부자들' '마스터' '싱글라이더' '남한산성'…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가 하면 내내 묵직하거나 심각했던 그의 최근작들을 떠올리면 이번 영화 속 이병헌은 반전이나 다름없습니다. 왕년의 챔피언이지만 지금은 갈 곳 없어 만화방을 전전하는 신세. 믿을 건 주먹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시원찮습니다. 무심한 척 게임기 조이스틱을 집어들었다가, 이내 게임에 푹 빠져 이기려 안달을 합니다. 추리닝에 반바지 차림으로 집안과 집 밖을 어슬렁거리는 그는 척 보면 불량하지만 더 보면 선량하고 계속 보면 허술하기가 이를 데 없는 형님이죠.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인터뷰에서도 한번 더 물어봤습니다. 스스로 '허당기'를 인정하더군요. "저도 실제로 게임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조이스틱을 집어드는 순간 약간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요." 조그마한 조이스틱을 집어들고 이기려 안달하는 월드스타 이병헌, 스크린에서 보고도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닙니다. 영화에서 허당미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병헌은 영화의 유머 담당이기도 합니다. 오는 17일 스크린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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