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 이일화, 엄마에서 여인으로 23년만에 스크린 복귀(종합)

전형화 기자  |  2018.01.18 13:41
이일화/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이일화가 23년 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천화'에서 매혹적인 여인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18일 서울 롯데 건대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천화'(감독 민병국) 기자 시사회가 열렸다.

'천화'는 한 치매노인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과 그녀의 곁에 선 한 남자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가능한 변화들'로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민병국 감독의 신작이다.

이일화가 십 여 년 전 제주도에 정착해 살아가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여인 윤정 역을, 양동근은 선천적인 예술감각과 야생적인 기질을 지니고 제주도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종규 역을 맡았다. 하용수는 서귀포 시내의 한 요양원에서 백주대낮에 이상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치매노인 문호 역을 각각 맡았다.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 '김과장' '마녀의 법정' '밥상 차리는 남자' 등을 통해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일화가 노출에 흡연 등 그간 볼 수 없었떤 매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일화는 "나는 SBS 2기 공채 탤런트고, 같이 영화에 출연한 정나은은 SBS 5기라 원래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나은이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추천해 읽게 됐다. 읽으면서 이혜정이 맡은 수현 역이 너무 탐이 났다. 그래서 연락했더니 이미 그 역은 캐스팅이 돼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일화는 "그런데 다음날 연락이 와서 주인공 윤정 역을 맡아달라고 하더라. 원래 시나리오에는 20대 후반 설정이었는데 30대 후반으로 바꿔줬다"고 말했다. 이어 "23년만에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일화는 "처음에는 감독님에게 (노출)수위에 대해 많이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걱정도 하고 부탁도 했다. 목욕 장면도 그렇고"라면서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뭘 그렇게 걱정했을까 싶더라"고 덧붙였다.

이일화는 "좀 더 나오면 어때란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그런 장면들이 있더라도 전 여배우니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엄마 역이 아닌)앞으로도 계속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양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병국 감독은 "윤정은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은 역할이었다"며 "마침 고민하고 있을 때 인연이 닿아 이일화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일화/사진=홍봉진 기자

이일화는 "'천화'는 정말 아름답고 신비로운 영화"라면서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일화에게 영화를 추천한 정나은도 '천화'에서 양동근과 베드신을 소화한 데 대해 "그 장면 때문에 영화를 선택할 때 고민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일화 언니 말처럼 영화를 보니 그런 고민을 왜 했을까 싶더라"면서 "'천화'는 볼 때마다 더 많은 걸 보여주는 영화"라며 "배우로서 지경을 넓혀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일화는 "사실 담배 피우는 연습도 많이 했다"면서 "'응답하라 1988' 끝나고 라미란 등과 같이 여행 가서도 연습을 했다가 잠을 못 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연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민병국 감독님이 담배 피는 장면을 몇 번 더 넣은 걸 보니 나쁘진 않았던 모양"이라며 웃었다.

이일화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천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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