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밥바룰라', 할배들이 전하는 뭉클한 삶의 메시지

[리뷰] 영화 '비밥바룰라'

이경호 기자  |  2018.01.22 11:22
/사진=영화 포스터


'비밥바룰라'(감독 이성재)는 할배들이 전하는 삶의 메시지가 담겼다. 고리타분하지 않고, 웃음과 공감 여기에 눈물까지 담겼다.

영환(박인환 분)은 평생지기인 순호(신구 분), 현식(임현식 분)에게 어느 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살면서 이루지 못했던 것을 이뤄보자는 것. 자식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영환, 치매에 걸린 아내 미선(최선자 분)의 곁을 지키는 순호, 모태솔로 현식은 "그래, 해보자"는 마음으로 각자 버킷리스트에 도전하게 된다.

영환은 본격적인 버킷리스트 실행에 앞서 오래 전 소식이 끊긴 형이자 친구였던 덕기(윤덕용 분)를 찾아나선다. 추억의 시간을 함께 한 친구를 찾고 나서야 평균 연령 70세인 평생지기들은 각자 이루고 싶었던 '꿈' 찾기를 시작한다.

영환은 친구들과 함께 한 집에서 살기 위해 집을 마련하고, 아들 내외에게 통보한다. 순호는 아내 미순이 일시적이나마 자신을 남편으로 알아봐주길 바라고, 현식은 첫사랑을 찾아 다시 인연을 만들어 간다. 덕기는 영환의 도움으로 가족들과 재회하고, 다시금 일어서려 노력한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노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이 아니면, 할 때를 놓친다는 생각으로 앞을 향해 간다.

거창하지 않은 노인들의 소소한 꿈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나 오래 전 첫사랑과 만남, 가족들과 살기 등의 일이 바로 그것. 그리고 이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하는 할배들의 모습은 웃음이 있고, 감동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인환과 신구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가슴 한 구석에 잠긴 감성을 끄집어 낸다. 임현식은 몸과 표정으로 일궈내는 특유의 호탕함이 더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그저 뒷방 늙은이로 보이는 게 아니라, 영화와 삶의 주체자로 하나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까지 보여준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오히려 나이 때문에 느껴지는 공감이 커진다. 더불어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물론 '비밥바룰라'는 후반부로 갈수록 곧 감동적인 스토리가 공개된다고 예고되는 억지스런 편집도 있다. 그러나 배우들과 앞서 할배들이 만들어 놓은 나이가 많아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삶의 희망 메시지가 '억지 감동'을 희석시킨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기가 이 영화의 키포인트.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이 볼만한 소소함이 있는 작품이다.

1월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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