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푼 "해체? 슬픈 소식 이제 없다..가늘고 길게"(인터뷰③)

이정호 기자  |  2018.01.31 08:30
타이푼 우재, 솔비, 송원섭/사진제공=M.A.P 크루


인터뷰②에 이어

타이푼의 재결합 과정부터 리메이크곡을 발표하는 이유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세 사람은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지금까지 각자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그들이지만 타이푼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모두에게 컸던 것 같다. 솔비와 우재는 "자신들의 인생 중 음악과 타이푼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고, 원섭은 "앞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메이크 곡을 녹음할 때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두 사람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역시 타이푼이다' 이런 감동은 없었다는 거예요. 즉 제가 원래 팀원인 것처럼 두 사람이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익숙했어요. 그리고 괜찮은 것 같은데 계속 다시 하자는 열정과 에너지에 놀랐죠. 앞으로 제게 있어서 타이푼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만 같아요."(원섭)

"아까 멤버들이 말했다시피 제 솔로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타이푼이 시작됐잖아요. 당시에 무대를 꾸밀 노래를 정리하는데 타이푼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 인생에서 음악과 타이푼을 뺄 순 없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우재한테도 편하게 연락을 할 수 있었어요. 과거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타이푼으로 다시 만났잖아요."(솔비)

"누나는 가볍게 연락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 연락이 절대 가볍지 않았어요. 활동하다가 팀이 해체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누나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저는 사과라도 하고 싶어서 승낙을 했습니다. 그리고 만난 날, 회의는 조금만 하고 바로 술을 마셨죠. 사과부터 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봐도 누나는 똑같았어요. 이렇게 다시 타이푼으로 활동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네요."(우재)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팀의 해체로 넘어갔다. 조심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지만 솔비와 우재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릴 때 데뷔해서 많은 활동을 했잖아요. 회사의 기획 안에서 돌아가는 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처럼 저희가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기획하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해체도 마찬가지죠. 회사 사정이 어려워진 것도 있고, 솔비 누나가 먼저 탈퇴한 상황도 있죠. 사실 솔비누나가 탈퇴한 것도 누나의 의견이 아니었어요. 정말 억울했을 누나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번 꺾이고 해체 수순을 밟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회사 방침에 의해 팀이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 세 명이 탄탄했으면 팀을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죠."(우재)

타이푼 솔비/사진제공=M.A.P 크루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저희가 부족해서 해체한 것이 맞아요. 저도 답답하고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로 부족했어요. 거기에 용기도 없었고 이야기할 환경도 아니었죠. 그냥 저희는 기획된 상품 '아이돌'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활동에는 저희 세 명이 모두 소화해요. 콘텐츠도 가능한 선에서 다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책임감도 강해졌지만 재미도 있어요."(솔비)

타이푼의 본격적인 활동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멤버들에 따르면 타이푼은 3월에 신곡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한다. 그리고 타이푼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콘서트'다. 솔비는 "올해 안에 타이푼 콘서트를 꼭 하고 싶다. 각자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무대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타이푼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시고 새롭게 합류한 멤버로서 타이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노력하고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원섭)

"무엇보다도 타이푼이 즐거운 음악을 하겠습니다. 그래야 저희 음악을 듣는 대중도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만히 보고 계시면 저희가 다가갈게요. 지켜봐주세요."(우재)

"타이푼 재결성 기사가 나가고 SNS 메시지가 많이 왔어요. 그중 하나가 '가장 힘든 시기에 타이푼 음악을 듣고 위로가 됐고, 다시 곁으로 와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어요. 이제는 가수로서 그냥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삼 음악을 하면서 살아간다는게 너무 감사하네요. 타이푼은 더 이상 슬픈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겠습니다. 가늘고 길게 갈게요."(솔비)

"아 타이푼은 신인가수라는 마음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SNS 계정을 새로 만들었어요. 아직 팔로워가 100명도 안 되는데 1000명이 목표입니다. typhoon2006 다들 팔로잉 한 번씩 해주세요."(타이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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