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황치열 "'더유닛' 멘토라고? 자격 되나 싶었죠"(인터뷰③)

윤성열 기자  |  2018.02.05 11:54
서울 신사동 아로이찡찡에서 인터뷰한 황치열 /사진=이기범 기자


서울 신사동 아로이찡찡에서 인터뷰한 황치열 /사진=이기범 기자
황치열(36)은 TV 프로그램이 낳은 대표적인 한류 스타다. 2015년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시작으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라 불리는 후난TV의 '아시가수'까지…출연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마다 이목을 집중시키며 단숨에 스타로 성장했다.

그에게도 긴 무명 생활이 있었다. 때문에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다. 지난해 22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첫 번째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 발표하기 전까지 만해도 그랬다.

최근 '밥한끼합시다'를 통해 인터뷰한 황치열은 지난해를 "가수로서 기반을 다지는 해"라고 정의했다. 이젠 '본인 노래가 없는 가수'가 아닌 '히트곡 있는 가수'로 당당히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멘토로도 활약 중인 그는 이제 어엿한 '선배 가수'로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세월이 참 빠르다"고 웃기도 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인터뷰②에 이어서

-'더 유닛' 멘토로 참여하고 있잖아요.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또 다른 친구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고 마음에 출연하게 됐어요.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간절한 마음을 누군가 알아봐 주길 원했어요. 그 친구들이 날개가 생겨서 나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요. 그 친구들은 희망보다 절망이란 단어를 더 가까이하면서 살았을 거예요. 제가 하는 말을 통해 친구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촬영하면서도 나쁜 말보다는 칭찬 위주로 많이 했어요. 그만큼 열심히 해왔던 친구들이니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말들을 했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어느덧 누군가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니요. 누구보다 희망을 원했던 사람이고, 날개를 원했던 사람이고, 비상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니까요. 제가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달해주고, 날개가 돼 주고, 비상할 수 있도록 도닥여 주고 있다는 자체가…참 세월이 빠르다 느껴요. '내가 그럴 처지인가 위치인가' 생각도 했었어요.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고민도 했겠네요?

▶네. '제가 그럴 자격이 되나요?'라고 (제작진에게) 얘기했었고, 제작진 분들의 마인드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희망을 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서바이벌을 많이 해본 선배로서 용기와 조언을 많이 부탁한다'였어요. 저로선 부담되지만 한 편으로는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촬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서울 신사동 아로이찡찡에서 인터뷰한 황치열 /사진=이기범 기자


-'더 유닛' 촬영 계속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보면서 2~3년 전 제 모습도 다시 떠올리게 돼요. 저런 순간이 다시 돌아오면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옛날 생각을 하니까 다시 그때 맘으로 돌아가는 것도 있어요. '나태하지 말자', '더 열심히 하자'

-개인적으로 눈에 드는 참가자들이 있다면요?

▶보컬로는 록현이와 재업이요. 많이 성숙한 보컬이고, 리더쉽이 있어요. 대원이는 인사를 계속 해요. 대원이처럼 인성이 바른 친구들은 좋은 기회가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웅이는 끼를 발산할 줄 아는 친구예요. '난 놈'이라고 표현했어요. 그 친구는 자기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장단점이 있지만 단점도 장점처럼 보이게끔 잘하는 친구예요.

-지금 언급한 분들이 결승까지 갔으면 좋겠는 거죠?

▶그럼요. 저는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각자 다 활동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다 능력 있는 친구들이에요. 결과는 봐야겠죠. '더 유닛'에서 안 됐다고 해서 다 끝난 건 아니거든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체로 또 하나의 희망을 보고, 기회를 얻은 거라 생각해요.

-'더 유닛'하면서 치열 씨가 얻은 것은 뭘까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게 크죠. 제가 시작했을 때 모습을 봤고, 또 미래를 본 것 같아요. 조금 잘 되고 있다고 해서 나 대지 말고, 스스로 쪼아가면서 팬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죠. 저는 자다 깨나 팬들이 1순위이에요. 노래 들어줄 사람 없으면, 노래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 산에 가서 하던가, 폭포 가서 하던가.

-치열 씨는 입담도 좋은데, 예능 출연은 일부러 줄이는 건가요?

▶그런 것도 있어요. 우선은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었어요. 제 노래로 인정을 받아야 예능을 해도 뿌리 있는 가수가 움직인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음악에 좀 더 초점을 뒀어요.

-앞으로는 어떨까요?

▶저에게 잘 맞는 예능이 있으면 하면 너무 좋겠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도전하고 싶어요. '황치열'하면 '도전' 아니겠어요? 도전은 삶의 힘이에요.

-그런 중에 '불후의 명곡' MC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매주 새로운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저에겐 음악적으로 너무 도움이 돼요. MC 타이틀 자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출연 가수일 때와는 무대를 보는 느낌이나 시각도 많이 달라요.

서울 신사동 아로이찡찡에서 인터뷰한 황치열 /사진=이기범 기자


-'인생 역전 스타'하면 황치열이잖아요. 어떨 때 제일 실감해요.

▶콘서트나 팬 미팅 할 때요. 왜냐하면 오롯이 저만 보기 위해서 오시는 거잖아요. 정말 피부로 '막~털이 막 선다'고 하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단독 콘서트는 작년에 처음 한거죠?

▶펑펑 울었어요. 너무 바보 같이 울었어요. 원래 (공연을) '나는 가수다' 경연 노래로만 했었잖아요. 이번엔 제 노래로 딱! 시작하는데 뭔가 (감정이) 좀 왔어요. 1절 부르면서 왔다가, 2절 가사 중에 '네 앞에서 불러주려 매일 매일 혼자 연습했던'이란 구절이 있는데, 그 부분만 되면 너무 오는 거예요. 그 뒤로 팡! 터져 가지고요. 이틀 연속 다 울었어요. 첫날 울고 둘째 날은 안 울어야지 했는데, 또 울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희한하더라고요. 영상이 또 돌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웠어요. 하하. 오열해서요. 그게 울기도 울어야겠지, 노래는 불러야겠지 '으아아아아~' 이렇게 불러서.

-너무 팬들하고만 연애해서 여자친구가 없는 거 아닌가요?

▶하하. 아무래도 지금은 제가 뭔가 하고 있는 길이 쭉 보이잖아요. 안 보이면 했을 것 같아요.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보여서, 지금은 (연애할) 시간이 없어요. 쉬기도 그렇고요. 뭔가 집중할 때는 신경을 못 쓰니까 미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요. 좋은 사람 나타나겠죠. 그리고 팬들과 스킨쉽이 많은 가수니까 외로움이 좀 덜해요. 하하.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이 있으면 전해주세요.

▶올해도 시상식 때 상 받는 게 목표에요. 음원으로 받고 싶어요. 또 좋은 음악을 준비하는 게 제 목표고요. 작년에 하나 잘 됐다고 나태해지지 말고, 좋은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제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니까요. 공연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여행 많이 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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