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황치열 "9억 어치 앨범 구매 팬 선물, SNS 장난인 줄"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2018.02.12 10:08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황치열(36)은 TV 프로그램이 낳은 대표적인 한류 스타다. 2015년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시작으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라 불리는 후난TV의 '아시가수'까지…출연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마다 이목을 집중시키며 단숨에 스타로 성장했다.

그에게도 긴 무명 생활이 있었다. 때문에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다. 스스로 아쉬움도 있었고, 두려움도 컸다. 지난해 22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첫 번째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를 내기 전까지 만해도…

최근 '밥한끼합시다'를 통해 인터뷰한 황치열은 지난해를 "가수로서 기반을 다진 해"라고 정의했다. 이젠 '본인 노래가 없는 가수'가 아닌 '히트곡 있는 가수'로 당당히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멘토로도 활약한 그는 이제 어엿한 '선배 가수'로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세월이 참 빠르다"고 웃기도 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2017년 한 해를 돌아보면 황치열에게 어떤 해였나요?

▶가수로서 기반을 다지는 해? 제 앨범을 할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 노래가 없는 가수', '히트곡이 없는데 저렇게 잘 된 가수는 처음 본다'는 댓글도 있었고요. 그래서 작년에 제 앨범에 많은 노력을 가했죠. '가수 황치열'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신경을 많이 써서 앨범 작업을 했죠. 준비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 될 거라고 했어요. '나이도 많고 발라드 추세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었죠. 많이 걱정이 되고, 어깨도 무거웠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런 힘든 순간을 견뎌내고 한국에서 제 노래를 만들 수 있었어요. 가수로서 기반을 다지는 계기였죠.

-앨범을 내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가 있을까요?

▶'물 들어왔다'고 막 노 젓기는

-앨범을 내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가 있을까요?

▶'물 들어왔다'고 막 노 젓기는 싫었어요. 아무거나 해서 그냥 내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재작년 10월부터 구상을 했고, 그 구상을 실현하기까지 좀 오래 걸렸어요. 곡이 진짜 많이 받았어요. 그걸 추리는 작업이 오래 걸렸어요. 불러보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 체크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조금 딜레이 된 거죠. 아무거나 녹음해서 내면 금방 하죠. 그렇게 내면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죄송스러울 거 같아서요.

-결과물은 만족스러워요?

▶네. 저는 이번 앨범이 굉장히 맘에 들어요. 디테일한 부분도 많이 생각했었고, 후반 작업에도 많이 신경을 썼어요. 주변에서 동료 연예인들께서 새벽에 문자가 한 번씩 왔어요. '너무 좋다', '너무 자기 감성을 일으킨다' '감성 포텐 터졌어요. 형' 뭐 이런 식으로 연락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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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연락했어요? 동료 연예인 분들 중에는?

▶이특 씨요. 원래 연락을 잘했던 사이는 아닌데,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알고는 지냈어요. 제 앨범이 나오고 나서 새벽 2시에 '너무 좋다'고 문자가 보냈더라고요. 동료 가수한테 인정받는다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 너무 감동했죠. 윤아 씨도 저녁에 연락이 왔었어요.

-'비 오디너리'가 조용필 '헬로' 이후 솔로 가수 최다 음반 판매량이었다면서요?

▶저도 기사 보고 알았어요. 너무 놀랐죠. 의미 있는 성적이죠. 요즘 제가 봐도 너무 멋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10년 만에 내는 앨범이었고, 누구보다 간절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팬들이 많이 노력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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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른 것 같아요. 비결이 있나요?

▶비결이라기보다 솔직함인 것 같아요. 연예인과 팬의 관계가 아니라, 저도 누군가를 응원해본 적이 있고, 누군가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뭔가 하나의 같이 가는 사람들? 같아요.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잘 되고 하니까 팬들도 응원할 맛 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역시도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고요.

-중국 팬들이 황치열 씨 생일을 맞아서 9억원 어치 앨범을 공동구매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어요. 스케일이 정말 다르네요.

▶놀랐어요.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묘한 복잡한 심정이었는데, 더 잘해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제가 좀 더 볼거리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전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SNS 같은 데서 장난치는 건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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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선물은 뭐가 있나요?

▶오리 혀를 받은 적이 있어요. 간식이라고 주셨는데, 뭔가 느낌이 사악~왔어요. 먹었는데 괜찮은 거예요. 모르고 먹었죠. 잘 먹었는데 알고 놀라긴 했어요. 스케일이 컸던 것은 9억원 어치의 앨범 구매 선물? 제 생일 축하 겸 9억 치의 구매를 하셨기 때문에 그것만큼의 큰 스케일 없었던 것 같아요.

-차 선물 해주시는 분은 없었어요?

▶얘긴 있었어요. 받진 않았죠. 차 사진 주~욱 있는 거를 찍고, 하나를 고르면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거였죠. 중국 매니저한테 얘기만 들었어요. 사진은 못 봤는데, 한번 보고는 싶었어요. 하하. 아! 그런 적도 있었어요. 팬 미팅 끝나고 나서 이제 팬분들이 선물을 주잖아요. 선물을 정리하다가 매니저가 사색이 돼서 오더니 '큰일 났다, 이건 다시 돌려드려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뭔데?' 하고 봤어요. 벤츠 차 키가 거기 있는 거예요. 매니저가 놀라서 '이건 바로 건드리지도 말고 돌려주자'고 했는데, 제가 가만히 보니까 뭔가 이상한 거예요, 알고 보니까 USB더라고요. 차 키 모양으로 된 USB였어요. 하하. 그런 소동이 났었던 적도 있어요. 너무 웃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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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닛' 멘토로 참여하고 있잖아요.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또 다른 친구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주고 마음에 출연하게 됐어요.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간절한 마음을 누군가 알아봐 주길 원했어요. 그 친구들이 날개가 생겨서 나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요. 그 친구들은 희망보다 절망이란 단어를 더 가까이하면서 살았을 거예요. 제가 하는 말을 통해 친구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어느덧 누군가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니요. 누구보다 희망을 원했던 사람이고, 날개를 원했던 사람이고, 비상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으니까요. 제가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달해주고, 날개가 돼 주고, 비상할 수 있도록 도닥여 주고 있다는 자체가…참 세월이 빠르다 느껴요.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고민도 했겠네요?

▶네. '제가 그럴 자격이 되나요?'라고 (제작진에게) 얘기했었고, 제작진 분들의 마인드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희망을 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서바이벌을 많이 해본 선배로서 용기와 조언을 많이 부탁한다'였어요. 저로선 부담되지만 한 편으로는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촬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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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유닛' 멘토 중 비 씨가 있었잖아요. 여러모로 포지션이 겹칠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남자 솔로고, 동갑내기고요.

▶어유~높이 계신 분이신데요. 저는 지훈(비) 씨는 친구이자 선배님이고, 굉장히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역경을 겪고, 대단한 월드스타가 되신 분이잖아요. 저랑 비교하기 보다는 '왕고'죠. '대왕 선배님'이에요. 저랑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갓 날개를 달고 날고 있는 솔로 가수니까요.

-'더 유닛' 촬영 계속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보면서 2~3년 전 제 모습도 다시 떠올리게 돼요. 저런 순간이 다시 돌아오면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옛날 생각을 하니까 다시 그때 맘으로 돌아가는 것도 있어요.

-'더 유닛'하면서 치열 씨가 얻은 것은 뭘까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게 크죠. 제가 시작했을 때 모습을 봤고, 또 미래를 본 것 같아요. 조금 잘 되고 있다고 해서 나 대지 말고, 스스로 쪼아가면서 팬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죠. 저는 자다 깨나 팬들이 1순위이에요. 노래 들어줄 사람 없으면, 노래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 산에 가서 하던가, 폭포 가서 하던가.

-치열 씨는 입담도 좋은데, 예능 출연은 일부러 줄이는 건가요?

▶그런 것도 있어요. 우선은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었어요. 제 노래로 인정을 받아야 예능을 해도 뿌리 있는 가수가 움직인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음악에 좀 더 초점을 뒀어요.

-앞으로는 어떨까요?

▶저에게 잘 맞는 예능이 있으면 하면 너무 좋겠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도전하고 싶어요. '황치열'하면 '도전' 아니겠어요? 도전은 삶의 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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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스타'하면 황치열이잖아요. 어떨 때 제일 실감해요.

▶콘서트나 팬 미팅 할 때요. 왜냐 하면 오롯이 저만 보기 위해서 오시는 거잖아요. 정말 피부로 '막~털이 막 선다'고 하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단독 콘서트는 작년에 처음 한거죠?

▶펑펑 울었어요. 너무 바보 같이 울었어요. 원래 (공연을) '나는 가수다' 경연 노래로만 했었잖아요. 이번엔 제 노래로 딱! 시작하는데 뭔가 (감정이) 좀 왔어요. 1절 부르면서 왔다가, 2절 가사 중에 '네 앞에서 불러주려 매일 매일 혼자 연습했던'이란 구절이 있는데, 그 부분만 되면 너무 오는 거예요. 그 뒤로 팡! 터져 가지고요. 이틀 연속 다 울었어요. 첫날 울고 둘째 날은 안 울어야지 했는데, 또 울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희한하더라고요. 영상이 또 돌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웠어요. 하하. 오열해서요. 그게 울기도 울어야겠지, 노래는 불러야겠지 '으아아아아~' 이렇게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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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팬들하고만 연애해서 여자친구가 없는 거 아닌가요?

▶하하. 아무래도 지금은 제가 뭔가 하고 있는 길이 쭉 보이잖아요. 안 보이면 했을 것 같아요.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보여서, 지금은 (연애할) 시간이 없어요. 쉬기도 그렇고요. 좋은 사람 나타나겠죠. 그리고 팬들과 스킨쉽이 많은 가수니까 외로움이 좀 덜해요. 하하.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이 있으면 전해주세요.

▶올해도 시상식 때 상 받는 게 목표에요. 음원으로 받고 싶어요. 또 좋은 음악을 준비하는 게 제 목표고요. 작년에 하나 잘 됐다고 나태해지지 말고, 좋은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제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니까요. 공연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여행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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