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줌인] "잘했어" 이상화 위로한 고다이라..한국어 쓴 사연

강릉=한동훈 기자  |  2018.02.19 06:00
이상화와 고다이라 /사진=뉴스1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빙판 위에선 한 치 양보 없는 라이벌이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면 10년 가까운 우정을 자랑한다.

현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32)와 세계기록 보유자 이상화(29)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서 0.39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2위의 이상화는 눈물을 쏟았고,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안고 위로하며 훈훈한 모습을 선보였다.

오랜 시간 500m 정상을 지켜온 이상화는 올림픽 3연패를 아쉽게 놓쳤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보유했던 올림픽 기록 37초28을 0.34초 앞당겼다. 36초94로 골인해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상화는 37초33으로 은메달.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둘은 포옹하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공개했다. 고다이라는 제일 먼저 "잘했어!"라고 한국말로 위로했다고 한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3연패 때문에 얼마나 큰 압박을 받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 어려움을 노력을 통해 이겨냈다는 점을 축하하고 위로하고 싶었다. 그리고는 나는 앞으로도 너를 우러러 볼 것이라 말했다"고 돌아봤다.

이상화는 "나오와는 중학교 때부터 함께 했다. 경기가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늘 항상 축하를 해줬다.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다. 나는 1000m를 포기하면서까지 500m에 집중했다. 하지만 나오는 1000m, 1500m를 뛰고 500m에도 나오지 않았나. 그 점이 정말 존경스럽다, 남다르다고 느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4년 뒤 올림픽 무대에서 둘이 경쟁하는 모습을 또 볼 수 있을까. 질문을 듣자마자 고다이라는 "몰라요!"라 한국말로 답하며 어린 소녀처럼 웃었다. 이상화 역시 묘한 대답으로 여지를 남겼다. 이상화는 "작년에 월드컵 시즌을 돌 때 나오에게 물어봤다. 베이징까지 할 거냐고. 그때 나오는 내가 하면 자기도 하겠다고 했었다.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벌써 이런 시간이 왔다. 일단 지금은 쉬고 싶다. 베이징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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