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파문에 휩싸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극단 나비꿈 대표 겸 배우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벌써 오래전 일이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간단히 사실을 적는다고 글을 시작한 이 대표는 "아주 오래전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슈가 되고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때 당시는 CCTV 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승비 대표는 이윤택 연출이 "온 몸을 만졌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10여년 전 이윤택 연출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이후 피해 폭로가 잇따르면서 그를 둘러싼 성폭력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택 연출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일부에서 제기된 성폭행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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