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도 '미투'..변희석 음악감독, 성희롱 사과 "부끄럽다"

김현록 기자  |  2018.02.20 11:07
사진=변희석 음악감독 트위터


연극계 미투(#MeToo) 운동이 뮤지컬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문제로 연극계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유명 뮤지컬 음악감독이 성희롱 폭로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연극·뮤지컬 게시판에 뮤지컬 음악감독 변희석이 단원들에게 성희롱 등을 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그는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스토링 오브 마이 라이프', '로기수', '벽을 뚫는 남자' 등 굵직한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변 음악감독이 이끌었던 뮤지컬 오케스트라팀 단원의 친구라는 글쓴이는 미투 해시태그(#MeToo)를 달고 그가 여성 단원들에게 '생리를 하지 말아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남자배우들의 상의 안에 옷을 집어넣어 특정 부분을 만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변희석 음악감독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했다.

그는 게시판에 올라온 '음악감독 변희석입니다'라는 다른 글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며 "그런 글이 올라올 만큼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뼛속 깊이 통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저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MeToo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글을 보고 사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그간 저의 언행 때문에 원글쓴이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부끄럽지만 저라는 사람을 어쩌면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게 된 순간인 것 같다"고 적었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원글쓴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어떤 말로도 제가 한 행동들을 합리화할 수 없고 원글쓴이께서 받은 상처와 모욕감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하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것이 뮤지컬계를 또 저 개인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원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또한 이 상황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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