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결산] 거센 도전 직면한 쇼트트랙, 강팀 반열 오른 컬링

강릉=한동훈 기자  |  2018.02.26 06:00
쇼트트랙 남자 계주 대표팀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5000m 결승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메달밭 쇼트트랙은 상향 평준화에 고전했다. 컬링은 변방에서 단숨에 강팀 반열에 올랐다.

9일 개막한 2018 평창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목표 '8-4-8-4(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얻은 게 많았다. 역대 최다 메달(17개, 종전 밴쿠버 14개), 역대 최다 종목(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메달 등 동계 스포츠 균형 발전의 신호탄을 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해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다만 그만큼 메달 지분을 차지했던 쇼트트랙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자존심이나 다름 없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6개로 종합 7위에 오른 바 있다. 쇼트트랙에서만 금 6개를 수확했다. 여자 계주 같은 경우는 1994년부터 7차례 참가해 6번이 금메달이다.

하지만 평창에서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적에는 실패했다. 쇼트트랙 세부 8개 종목(남녀 500m, 1000m, 15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메달이 확실시 됐던 여자 500m와 1000m, 남자 계주서 쓴잔을 들이켰다. 유럽 강세에 고전했다.

특히 1000m에서는 유럽 선수들과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 1500m는 아직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낸 반면 1000m는 쉽지 않았다.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앞세운 유럽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했는데 따라가기 버거워 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김선태 쇼트트랙 감독은 "결과만 보고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 많은 팀들이 평준화가 됐다. 이제는 정답이 없다. 상황에 맞게 작전을 짜야 한다.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 해서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임효준, 황대헌 선수는 앞으로 한국 이끌 선수들이다. 좋은 경험과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은 하나씩 금메달을 땄다. 그래도 우리가 강국이라 자부한다"고 기대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은 바로 다음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룩했다. 변변치 않은 인프라 속에서 묵묵히 훈련해 온 결과다.

세계랭킹 8위였던 한국은 1위부터 10위까지 참가한 올림픽 예선 라운드서 상위 랭커들을 연파했다. 8승 1패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일본까지 꺾어 결승까지 파죽지세. 스킵 김은정은 '안경선배'로 유명세를 탔다. 김은정이 스위핑을 지시하며 '영미~!'를 하도 외쳐 리드 김영미도 전국구 스타가 됐다. 감독 김민정부터 김은정, 김영미 외에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까지 전부 김씨라 외신에선 '팀 킴(Team Kim)'이라 표현했다.

다들 이변이라 평가했지만 정작 결승 상대 스웨덴은 놀라지 않았다. 스웨덴 스킵 안나 하셀보리는 "우리는 '팀 킴'이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강력하고 항상 열심히 준비하는 팀"이라 밝혔다. 스웨덴 마리아 프리츠 감독 또한 "상당히 좋은 팀이다. 분석을 많이 했어야 했다. 그랬는데도 결승에서는 분석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세계적으로도 아주 좋은 팀"이라 혀를 내둘렀다.

다만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민정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컬링은 현재 연맹회장이 공석으로 관리단체인 처지다. 이번 은메달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협회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진 '디 애스트로넛', 아르헨티나 'Top 40 Kpop' 차트 78주 연속 1위
  2. 2'레전드' 방탄소년단 지민, K팝 아이돌 인기 투표 161주 1위
  3. 3방탄소년단 정국, 美빌보드 주요 글로벌 차트 3곡 '인기 롱런'
  4. 4[영상] 황재균 격분, 로봇 심판에 항의해 퇴장 KBO 최초라니 '포수가 뒤로 빠트린 공이었는데...' 헬멧 내동댕이
  5. 5"용납할 수 없었다" 손흥민 이번엔 다르다, 아스널이 두려워할 이유... 북런던 '대기록' 도전
  6. 6'40년만 올림픽 예선 탈락' 황선홍 감독 "대표팀 시스템 바뀌어야, 대회 준비 시간 촉박해" 작심 발언[U-23 대표팀 입국현장]
  7. 7김민재 안도의 한숨... 투헬 "뮌헨 남아달라고? 마음 흔들지 말라" 잔류설 '원천 차단'
  8. 8日 "협회가 사과를 왜 해?"... 한국 특유 '사과 문화' 지적했다 "인니가 강해서 진 것뿐인데"
  9. 9SSG, '최고 156㎞' 드류 앤더슨 57만 달러 영입... 'ERA 12.71' 더거 퇴출 1호 외인 불명예 [공식발표]
  10. 10"손흥민은 가장 두려운 존재" 아스널에 20년 우승 좌절 아픔까지?... '북런던 더비' 원톱 출격 예상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