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고백)이 뜨겁다. 이번에는 배우 최용민이다. 최용민은 1999년 제35회 동아연극상 남자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에서도 푸근한 인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배우다. 최근에는 재방송 중인 MBC '하얀거탑'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고, 1월 폐막한 연극 '햄릿: 얼라이브'로는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명지전문대에선 연극영상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랬던 최용민이지만 미투 운동은 피해갈 수 없었다. 그나마 최용민이 달랐던 건, 빠른 인정과 사과, 그리고 향후 행동이었다.
최용민 성추행 의혹은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졌다. 글쓴 이는 "저는 졸업 후 어떤 선배님의 추천으로 어느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극단 특성상 술자리가 굉장히 잦았고 당시 전 서초동에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과 집방향이 같아 몇 번 택시를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술에 엄청 취한 척을 하더니 몸을 기대왔습니다. 이게 뭔가.. 싶은 순간 절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 너무 놀라서 몸을 밀치며 앞에 기사님을 인식시키고 '아니 아실 만한 분이 왜 이러세요 정신차리세요!'라고 했지만 그는 취기를 방패삼 아 다시 달려들었습니다. 이번엔 더 큰소리로 “하지마세요!” 라고 외쳤지만 그는 멈추지않았고 택시기사님도 힐끗힐끗쳐다만 볼뿐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글쓴 이는 "막무가내로 입술을 대고 혀를 밀어 넣는 그 사람을 안되겠다 싶어 따귀를 때렸던가 더 세게 밀쳤던가 아무튼 힘겹게 떨쳐내고 기사님께 '세워주세요' 소리치고 '저 다시 어떻게 보시려고 이러세요' 라고 말하며 택시에서 내렸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후 그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 내가 잠시 미쳤던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며 넘어가 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그렇게 그 일을 그냥 넘어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글쓴 이는 "그 사람은 나이에 비해서 꼰대 같지 않고,젠틀하고, 술 잘사고, 사람 좋게 허허 잘 웃는 지금도 많은 후배, 제자들이 좋아하고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라면서 "이 부분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으며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면서 "저에게 잠깐 미쳤었다고 용서를 빈 이후에도 그에게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의혹이 불거지자 최용민 측은 곧장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용민은 소속사를 통해 "저의 옳지 않은 언행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조아려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최용민은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분명 제 잘못입니다"라며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자깨서 원하는 사과 방식이 있다면 몇 번이고 그 방식에 맞게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용민은 "해당학교의 교수직을 사퇴하겠습니다. 모든 연기 활동을 중단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간 미투 운동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피해자들의 주장이 올라오고 공론화되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수순으로 진행돼 왔다. 오태석 연출가, 윤호진 연출가, 배병우 사진작가, 배우 조민기, 조재현, 최일화 등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줄줄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용민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