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FOCUS] 미투 부작용? 이해영 감독 안타까운 아웃팅

전형화 기자  |  2018.03.05 15:03
이해영 감독/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화계 미투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이 뜨거운 가운데 무분별한 폭로로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5일 이해영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유포된 성추행 피해 고발글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이해영 감독으로부터 동성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해영 감독은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게시자는 약 2년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제 지인과의 결별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해영 감독은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라며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의 법정 대리인인 김문희 변호사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 사람의 글은 완전 사실무근이며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았다. 이미 증거를 모두 확보했고, 6일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사람의 글로 인해 이해영 감독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웃팅을 해야 했다"면서 "미투 운동의 부작용으로 기록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말처럼 현재 들불처럼 이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서 무분별한 폭로가 이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배우 곽도원은 지난달 2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곽도원이)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가 스트레칭 하는 데다 대놓고 '창녀 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하셨죠? 기억 나시나요?"라면서 "그때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사과하라고 말하니까 하라고 하니까 싫다고 며칠을 그 난리 치셨죠. 왜 사과해야 하는지도 전혀 이해 못하겠다고 하셨죠"라고 적었다.

이 글은 곧 삭제됐지만 이미 여러 인터넷 게시판과 SNS로 옮겨졌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글이지만 곽도원을 성희롱 당사자로 지목했기에 일파만파 됐다.

이에 대해 곽도원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글을 쓴 사람이 주장하기를)7~8년 전에 나와 연극 공연을 같이 했다는데 그때 난 '황해' '아저씨' '심야의 FM' 등 영화를 찍고 있었을 때였다"고 토로했다. 곽도원은 "(그 글에는)내가 연희단거리패를 나온 뒤 연극을 몇 편 했다고 썼던데 난 연희단거리패 나와서 연극 한 게 하나밖에 없다"며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곽도원은 "이 모든 이야기들이 100% 사실이 아니다"면서 씁쓸해 했다.

현재 미투 운동은 증거가 아닌 증언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들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례들도 많지만,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는 사례들도 적잖다.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사적인 갈등을 공적인 문제인양 포장해 악용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해영 감독 같은 경우 원하지 않게 성정체성을 아웃팅하기까지 했다.

곽도원은 "미투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어렵게 용기를 내준 분들이 아팠던 일들을 토로해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거짓글을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미투 운동이 훼손될까 걱정스럽다"고 안타까워 했다.

무분별한 폭로글로 미투 운동 본질이 크게 훼손되는 게 아닐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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