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필사..이번엔 무슨 의미?

이경호 기자  |  2018.03.16 15:30
배우 유아인/사진=스타뉴스


배우 유아인이 SNS에 또 다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아인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 시집 사진과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필사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잠 못 드는 아침에 기필코 찾아오신 #기형도. 우리의 모든 아픔들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차마 아름다움을 펼치지 못할 이들의 두려움을 대신하여 우리가 슬퍼하자. 슬픈 일이다"는 글도 남겼다.

/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도 눈길을 끌었다. 시에는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내가 미워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 글귀에 대해 유아인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유아인은 "입 속의 검은 잎 속의 검은 입 속의 검은 잎 속의 누구들 #잠은 다잤다. 매일 조금씩 모양만을 달리하는 천박하고 악취 나는 글머리에 질식된 이 세계. 오늘의 상품들과 재물들이 두서없이 뒤섞인 화면 위를 오고 가는 현란한 손가락들. 매대인지 단두대인지. 안도 없고 바깥도 없이, 순서도 없고 깊이도 없이, 모든 반성을 내팽개친 상실의 시대. 거울이 없는 미의 시대. 우리는 정말이지 시를 읽어야 한다. 잃어버린 인간을 찾아야 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모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이제 좀 그만 나이고, 그만 팔고, 그만 좀 팔리고 싶어 안달하고, 내 주제를 좀 아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스스로 시가 되고 세상이 그 시를 읽을 수 있게 하는 일이다. 간편하게 포장지만 달리하며 매대에 진열되고 단두대에 오르는 그 일들 좀 그만하고. 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살리는 일이다. 이제 좀 내가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게 하는 일이다. 다 무슨 소용인가. 모두가 다 옳고 모두가 다 틀리다"라고 썼다.

이어 "우리의 하찮은 외로움이나 절망이나 상처나 연민이나 위로나 사랑 같은 것들은 그냥 오그라드는 퀴퀴한 다락방에 넣어두고 몰래 꺼내보는 것으로 그만인가. 기어코 활짝 펴낸 손바닥에 뭐 그리 위대한 것들이 펼쳐졌다고. 뭘 그리 움켜쥐시려고. 증오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것이 승리다. 부디 그 손으로 '승리'를 거머쥐시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최근 조민기의 사망 직후 화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애도하는 방식, 고인의 죽음을 마녀사냥에 빗댄 것으로 보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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