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말 잘못하면… 한국 야구 수준 그런 말이 나와서요"

인천=김우종 기자  |  2018.03.18 06:00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쳐도 고개 숙이고 다니는 선수가 있다. 박병호(32)다.

17일까지 시범경기 전 경기서 안타를 쳐냈다. 타율 0.500. 13타석에 들어서 10타수 5안타 2득점 4타점, 볼넷 3개를 골라냈다. 한국 무대 복귀하자마자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박병호는 최근 마음껏 웃고 다니지 못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자책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말 한 마디, 단어 하나를 쓰는 데에도 더욱 신중하다.

1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병호도 그랬다. 미국 무대서 한국으로 돌아 온 뒤 계속되는 인터뷰 요청에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한결 같은 자세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박병호는 최근 타격 감이 좋은 것에 대해 "결과는 잘 모르겠다. 결과를 정말 신경 안 쓰고,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때로는 잘 되고 때로는 잘 안 된다. 정규 시즌을 위한 과정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예전에 (제가) 중고참급이었다면 지금은 고참급에 속해 있다. 누구 하나 튀는 행동을 하면서 흐트러지는 선수가 없다. 나이 어린 선수들과 중간, 고참 간 분위기나 의사소통이 정말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말처럼 넥센은 이정후와 김하성, 서건창, 김민성,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여기에 '악동' 로저스가 가세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박병호의 가세로 올해 넥센 타선은 다이너마이트 급으로 평가 받는다. 박병호는 "매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했다. 김하성, 초이스, 서건창 등 다들 정말 든든하고, 출루 잘하고, 작전 잘하는 선수들이다. 든든한 선수들이 받쳐주고 있다. 누구 한 명이 성공을 못 해도 다음 타자가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박병호 복귀로 팀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말에 "저 하나로 인해 그런 평가를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후와 김하성 등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 위로는 서건창과 김민성이 말할 것 없이 잘해주고 있다. 조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제가 FA로 넥센에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 그런 느낌보다는 기존에 뛰었던 팀에 합류한 것 같은 느낌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병호는 '미국 생활이 도움이 됐다고 봐야 하나'라는 물음에 잠시 동안 침묵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말씀 드리기가 애매하다. 잘하지 못했으니까. 괜히 제가 말을 잘못하면…. 한국 야구 수준 그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어쨌든 그냥 거기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났어요. 앞으로 야구를 떠나 제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인생에 있어 좋은 도전이었고요." 인터뷰를 마친 박병호는 "자주 뵙겠습니다"라고 허리를 꾸벅 숙인 뒤 경기 준비를 위해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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