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바람바람' 감독 "불륜 미화하는 영화 아니다"

김현록 기자  |  2018.03.28 12:58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이병헌 감독 / 사진=홍봉진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이병헌 감독이 불륜을 미화한 건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5일 영화 '바람 바람 바람' 개봉을 앞둔 이병헌 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바람에 빠진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병헌 감독은 원작에 대해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들이 굉장히 외로워 보였다. 엄한 짓을 한 뒤에 오는 허무함이랄까. 감정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공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라고 하나 피할 필요 없는, 해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저런 짓을 할까 했을 때 그 끝은 외로움이다. 하지만 부정한 행동의 당위를 외로움에서 찾을 수는 없었다"며 "점점 하면서 욕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불륜을 미화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에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면 감수해야할 것이며, 제가 아니라고 말해도 그렇게 느끼셨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누가 이렇게 부정적인 것을 미화하려고 그 큰 돈을 들여 영화를 만들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감독은 "그런 여지로 느껴진다면 제 잘못인데 저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제게는 영화의 결말도 새드엔딩이다. 제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형벌같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다. 오는 4월 5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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