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90년만에 부활한 양키스 '살인자타선'과 개막 충돌?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2018.03.29 15:34
오승환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캡처

1927년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4경기만에 제압해 1923년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정규 시즌은 154경기였는데, 양키스는 무려 110승(44패)이나 따내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를 19경기 차로 따돌리고 아메리칸리그 페넌트레이스를 차지했다.

양키스 타선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중견수 얼 콤스는 231개의 안타를 때리며 타율 0.356를 기록했다. 좌익수 밥 뮤젤은 0.337에 103타점을 쓸어 담았다. 토니 라제리는 2루수임에도 102타점을 올렸다. 0.373, 47홈런, 175타점을 기록한 루 게릭은 MVP를 차지했다.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0.356, 60홈런, 164타점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팀 타율은 무려 0.307. 양키스의 득실차는 +376점이나 됐다. 양키스 타선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살인자 타선(Murderers’ Row)’이었다.

2018 메이저리그가 시작된다.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로저 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나서는 양키스 라인업을 보면 90여년 전 메이저리그를 강타했던 ‘살인자 타선’을 떠오르게 만든다.

조 지라디에 이어 양키스의 33대 감독으로 취임한 애런 분은 상대 좌완 선발 J A 햅에 대비한 맞춤형 타선을 구축했다. 1번 좌익수 브렛 가드너에 이어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자 신인왕을 차지한 애런 저지, 내셔널리그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개리 산체스를 잇따라 내보낸다. 1번부터 4번까지 지난 시즌 친 홈런은 무려 165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팀 전체 홈런(168)보다 단 3개가 적을 뿐이다.

지난시즌 59개의 홈런을 치고 올시즌 양키스에 가세한 스탠튼./AFPBBNews=뉴스1

스위치 히터인 중견수 애런 힉스가 5번, 좌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6번으로 나선다. 힉스는 88경기에서 홈런 15개를 쳤고, 그레고리우스는 개인 최다인 25개의 아치를 그렸다. 하위 타선은 3루수 브랜든 드루리, 2루수 닐 워커, 1루수 타일러 어스틴으로 이뤄진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 홈런을 3방이나 때린 주전 1루수 그렉 버드가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아 당분간 나서지 못하는 것이 옥에 티다.

레드삭스의 전설 데이빗 오티스는 2018 시즌 양키스 타선에 대해 “정말 막강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양키스에 필적할 팀은 없다”고 단언했다. J D 마르티네스를 보강한 레드삭스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이지만 양키스 타선과는 비교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시즌 양키스는 241개의 홈런을 때려 전체 1위에 올랐다. 여기에 59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 스탠튼이 가세했기 때문에 1997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수립한 264개의 기록을 깰 것인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애 처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블루제이스의 햅은 지난 2016년 20승을 따냈던 실력파 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승수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양키스에게는 매우 강했다. 2번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 1.54를 기록하며 두 번 모두 승리를 챙겼다. 통산 성적도 8승2패, 평균자책 3.51로 준수하다.

만약 햅이 막강한 양키스 타선에 고전할 경우 블루제이스 불펜진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블루제이스 불펜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를 비롯해 오승환, 라이언 테페라, 대니 반스, 타일러 클리파드, 존 액스포드 등 우완 투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과연 블루제이스 데뷔전을 치르는 오승환이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낼까. 만약 출격한다면 2018년판 양키스의 ‘살인자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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