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이도류' 그린도 첫 등판 100마일 찍었다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2018.04.10 18:07
헌터 그린(왼쪽)과 야시엘 푸이그 / 사진=AFPBBNews=뉴스1


미국판 '이도류' 헌터 그린(18)이 투수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시즌 첫 등판부터 100마일(시속 161 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뽐냈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번으로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된 그린은 10일(한국시간) 열린 싱글 A 레이크 카운티 캡틴스와 경기에서 3회까지 두 점을 내줬지만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위용을 뽐냈다. 5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볼넷 없이 임무를 마쳐 눈길을 끌었다.

패스트볼은 1회 3차례나 100마일을 찍었고, 경기 내내 최소 96마일 이상을 유지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85~89마일을 찍으며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그린은 섭씨 3도의 추운 날씨와 시즌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드래프트 2번 지명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그린은 뉴욕 양키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졸업한 노터데임 고등학교 출신이다. 고교 시절 투수와 유격수로 활약한 그린은 타율 0.324를 기록하면서도 평균자책 1.62를 기록했다. 특히 졸업반 때 평균 자책점은 0.75에 불과했다. 지난해 자신의 최고 기록 102마일(164 km)을 스피드건에 찍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앞서 열린 '주니어 홈런 더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등학생으로는 역대 13번째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의 표지 모델로 발탁돼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

당초 UCLA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하려 했지만 레즈가 1라운드 2번으로 지명하자 그린은 마음을 바꿔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그와 손을 잡은 스캇 보라스는 그린에게 무려 723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안겼다. 이는 개릿 콜(휴스턴 에스트로스)이 2011년에 받은 8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이었다.

계약 후 루키 레벨 파이오니어 리그 빌링스 머스탱스 소속이 된 그린은 투수와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3차례 출전에 그쳤지만 4.1이닝 투구를 했고, 타석에서는 30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싱글 A 데이튼 드래곤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린은 당분간 투수로서 기량 연마에 집중하는 한편 유격수로서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레즈는 신인 드래프트 때 그린을 투수로서 선발했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열풍으로 두 포지션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져 버린 상태다. 과연 레즈 구단의 선택은 무엇일까. 미국판 이도류는 탄생할 수 있을 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그린에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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