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故최은희..#원조트로이카 #러브스토리 #납북-탈출까지

김현록 기자  |  2018.04.17 09:30
故 최은희 / 사진=스타뉴스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지난 16일 오후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최은희(본명 최경순)의 삶은 이렇게 표현되곤 한다.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미녀 톱스타였던 고 최은희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로, 또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녹아 있는 납북과 탈출 스토리로 또한 회자됐다.

1926년 11월 20일 경기도 광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에 출연하며 무대에서 먼저 연기를 시작했다.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밤의 태양', '마음의 고향'을 연이어 내놓으며 곧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톱클래스 여배우로 성장했다.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1960년대를 대표하는 원조 트로이카로 군림했다.

고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 / 사진=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컷


'영원한 동반자' 신상옥 감독과의 만남은 고인의 영화인생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첫 결혼에서 실패한 고인은 당대 천재연출가로 이름을 날리던 신상옥 감독과 영화 '코리아'를 통해 가까워졌고, 1954년 세기의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이후 '신필름'을 함께 이끌며 한국영화계의 중흥을 이끈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 고인과 신상옥 감독이 함께 선보인 '성춘향'은 당대 한국영화계의 흥행기록을 새로 쓴 히트작이었다. 1962년 '상록수'로 제 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은막의 스타였다. '지옥화', '어느 여대생의 고백',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무려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12년 최은희 / 사진=스타뉴스


고인은 1965년 영화 '민며느리'를 연출하며 대한민국 3번째 여성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 총 3편을 연출했다. 1967년부터는 안양예술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오수미의 스캔들이 터졌고, 고인은 1977년 신 감독과 이혼했다. 하지만 그 이후 더 충격적인 사건이 터녔다. 고인은 1978년 홍콩을 방문했다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고, 그를 찾아 나섰던 신상옥 감독 또한 그해 7월 납북되고 말았던 것.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 사진=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컷


북한에서 신 감독과 재결합한 고인은 북한에서도 영화 작업을 이어가며 총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1985년에는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소금'으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던 미국 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했고, 10년 넘게 미국에서 지내다가 1999년에야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고인은 귀국 후엔 극단 신협 대표로 활동하며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2006년 신상옥 감독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영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건재함을 드러냈고, 2013년 TV토크쇼에 출연해 지난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12호실로 옮겨졌다. 발인은 19일 오전이며,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다.

故 최은희 빈소 / 사진=스타뉴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로 옮겨진 고 최은희의 빈소 /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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