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시월드에 시청자 울분

이현경 인턴기자  |  2018.04.20 06:50
/사진='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민지영, 박세미, 김단빈이 살고 있는 그곳은 '이상한 나라'였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새 파일럿 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비상식적인 시댁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민지영은 시댁에서의 첫날밤을 맞이했다. 민지영은 "엄마는 40년을 넘게 며느리로 살아왔다"며 "엄마는 시댁살이로 항상 부엌에 있었기 때문에 '부엌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됐었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항상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지영은 하루 종일 시댁의 눈치를 보면서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민지영의 눈물에서 40년 전에 있었던 '시댁살이'가 현재에도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김단빈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잔소리를 하는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혔다. 김단빈은 아픈 몸을 이끌고 시어머니의 일을 돕기 위해 출근했지만 시어머니에게는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었다.

시어머니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며느리 흉을 보기 일수였고 손주들의 교육까지 간섭했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두 사람의 갈등을 외면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결국 속내를 털어놓을 곳 없던 김단빈은 홀로 옥상을 찾아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마지막 박세미 또한 막무가내 시댁에 눈물을 보였다. 박세미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에 첫째는 시부모님이 봐주시는 상황. 시어머니는 박세미의 육아방식을 무시한 채 자신이 손주에게 먹이고 싶은 빵과 아이스크림을 줬다. 이에 박세미는 "최대한 안 먹이고 싶었다"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이어 시아버지는 둘째 출산 방법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말을 붙였다. 박세미는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둘째 또한 제왕절개로 낳아야 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아이의 아이큐를 위해 자연분만 했으면 좋겠다"고 고집했다. 이에 남편은 "그럼 한 시간만 버텨보자"는 발언을 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박세미는 결국 "아버님은 저의 안전이 아니라 아이만 생각하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겠다며 나온 프로그램. 공개된 현실 속에는 정말로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는 며느리들이 있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진짜 공감되면서도 울화통이 터진다", "보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더는 못 보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오늘 두 번째 방송된 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3부작으로 정규편성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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