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지나치게 멋진" '그날,바다' 정우성 내레이션 뒷이야기

김현록 기자  |  2018.04.22 09:00
배우 정우성/사진제공=NEW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의 기세가 심상찮습니다. 지난 12일 개봉한 '그날, 바다'는 개봉 1주일 만에 정치시사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대로 30만 관객을 넘겨 흥행을 이어갈 모양새입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즈음해 그 침몰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겠다는 영화의 힘도 작용했겠지만, 배우 정우성의 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인입니다. 톱배우로선 세월호를 다룬 영화에 적극 참여한다는 자체가 부담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우성은 개런티 한 푼 받지 않고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제작진은 감정 대신 이성을 내세우자는 영화의 취지 탓에 친근하고 대중과 가까운 인물이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아주길 원했습니다. 몰입감을 생각한다면 성우나 아나운서보다는 배우가 적역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고, 거듭된 회의 중에 나온 이름이 바로 정우성이었습니다. 제안은 제작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직접 했습니다. 셈할 것이 많은 매니지먼트를 거치기보다는 배우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한 건 승부수였을테고요.

최근 열린 상영보고회에서 그 뒷이야기를 전한 김어준 총수는 "길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 전화해서 '세월호 다큐인데 내레이션을 해달라'고, 설명없이 짧게 말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약 2초 뒤 '하겠습니다'는 답이 돌아왔고, 그것으로 통화는 끝이 났다고 합니다. 김 총수는 "세월호 관련 영화에 많은 분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특급배우가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 데 응해줄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매우 놀랐고 감사드리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개런티도, 조건도 없이 내레이션에 참여한 정우성은 12시간에 이르는 녹음 작업을 마친 뒤에도 완성도를 위해 7~8시간에 이르는 재녹음을 감행했고, 특정 대목을 잘못된 늬앙스로 표현한 것 같다며 3번째 녹음까지 감행했다고 합니다. 믹싱실 대표에게 재녹음을 해도 되겠냐고 부탁까지 직접 했고요.

김지영 감독은 정우성의 내레이션 덕에 생각지 않았던 효과를 얻었다면서 "제작자의 무모함으로 제안했는데 선뜻 받아준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세월호에 마음이 있는 사람이 내레이션을 한 효과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데가 있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듣는 이들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뒷이야기였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말을 빌려 그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해야겠습니다. "사람이 지나치게 멋있어요. 진짜입니다."

영화 '그날, 바다' 상영보고회에 참석한 김어준 총수(사진 오른쪽)와 김지영 감독 /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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