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4출루' 롯데 번즈, 반등 신호탄?

창원=한동훈 기자  |  2018.05.17 22:11
롯데 앤디 번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가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신고, 반등을 기대케 했다.

번즈는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했다. 시즌 첫 4출루, 15일 만에 멀티히트, 47일 만에 3안타였다. 롯데는 7-0으로 완승, 5연승을 달렸다.

전날까지 번즈는 31경기 타율 0.237, 출루율 0.275, OPS 0.670, 홈런 3개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타율 0.303, 출루율 0.361, OPS 0.860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

결국 번즈는 2군에도 한 차례 다녀왔다. 4월 18일 말소됐다가 28일 돌아왔지만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복귀 후 13경기 타율도 0.244에 그쳤다.

외국인타자 교체 이야기가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음에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의연했다. 조원우 감독은 "살아날 것이다. 몰아치기가 필요하긴 하다"고 기대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212까지 떨어졌던 번즈는 이날 모처럼 경쾌한 스윙을 선보였다. 5월 2일 KIA전 4타수 2안타 이후 10경기, 15일 만에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타구를 날렸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렸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서 5구째 낮은 코스의 직구를 잘 걷어 올렸다. 롯데의 첫 안타.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번즈는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 빅이닝에 힘을 보탰다. 무사 2, 3루서 이대호, 정훈의 2루타로 롯데는 3점을 내면서 구창모를 끌어내렸다.

번즈는 3-0으로 앞선 1사 2루서 바뀐 투수 정수민을 상대해 우전안타를 쳤다. 1, 3루가 이어졌고 김문호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세 번째 타석 볼넷으로 출루한 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가 기다려 온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1사 1, 2루서 우익수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로 나경민을 불러들였다. 5-0으로 달아나는 쐐기점. 롯데는 이후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점수차를 벌려 NC를 주저앉혔다.

조원우 감독의 바람대로 3안타를 몰아친 번즈는 타율도 0.237서 0.256로 급등했다. 반등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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