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골 헌납' 카리우스 사과 "실수, 머리 맴돌아..실망시켜 미안"

심혜진 기자  |  2018.05.28 09:17
로리스 카리우스./AFPBBNews=뉴스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실수로 두 골을 헌납했던 리버풀의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25·독일)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리버풀은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피스키 내셔널 스포츠 콤플렉스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13년 만의 UCL 우승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실점 과정이 너무나 허무했다. 특히 선제 실점과 쐐기골이 그랬다. 모두 카리우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 6분 공을 잡은 카리우스가 손으로 패스하는 과정에서 카림 벤제마에게 공을 빼앗겨 어이없게 선제 실점했다.

이어 1-2로 끌려가던 후반 38분에는 가레스 베일의 중거리 슈팅을 잡으려다 실수가 나왔다. 펀칭으로 쳐낼지 잡을지 판단을 미루다 막지 못했다.

이렇게 리버풀의 우승은 좌절됐다. 경기 후 리버풀 팬들은 카리우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살해 위협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져 영국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일이 커졌다.

하루가 지난 뒤 카리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내가 실수했던 장면이 계속 머릿 속에 맴돌고 있다"며 "팀 동료, 팬, 스태프에게 실망시켜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모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욱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더불어 팬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우리가 한 가족임을 느꼈다"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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