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김형욱 실종사건 영화화

전형화 기자  |  2018.06.04 15:34
우민호감독/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현대사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실종사건을 영화화한다.

4일 영화계에 따르면 우민호 감독은 '마약왕' 이후 차기작으로 '남산의 부장들'(가제)을 영화화한다. 우민호 감독은 당초 '마약왕' 이후 베트남 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철수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공'을 준비했다. 이후 여러 상황을 고려하다 최근 '남산의 부장들'을 하기로 결정하고 시나리오 각색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 중앙정보부(KCIA)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공작정치를 소재로 한국정치의 이면사를 들춘 김충식 작가의 동명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역대 중앙정보부 부장 중 김재규와 김형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김형욱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나 망명한 뒤 의문의 실종을 당한 인물. 아직까지 김형욱 실종사건은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현대사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영화는 김형욱 실종사건의 중심에 있던 김재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유신의 심장에 총을 쏜 김재규의 이야기를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만든다는 것 자체로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우민호 감독은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내부자들'로 영화 같은 현실, 현실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며 화제를 모았다.

우민호 감독은 당초 '마약왕'을 여름에 개봉하고 그 뒤 '남산의 부장들'을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약왕'이 겨울 개봉으로 바뀌자 '남산의 부장들'을 '마약왕' 개봉에 앞서 촬영에 돌입할 생각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곧 캐스팅을 시작해 10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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