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에서 진행된 교민행사에서 여성에게 갑작스럽게 입을 맞춰 필리핀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필리핀 현지 매체인 필리핀스타는 3일(현지시각) "한국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책을 선물한 한 여성에게 키스했다"면서 "SNS를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 끝부분에 "키스를 하면 책 한 권을 선물해주겠다"면서 특정 여성을 지목했다. 또한 "키스로 답례를 해야 한다. 입맞춤할 준비가 되었느냐"라는 질문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여성이 단상 위에 오르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 여성에게 자신의 뺨을, 다른 여성에게는 자신의 입술을 가리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입술을 가리킨 여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팔뚝을 잡고 입을 맞췄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맞춤이 현지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필리핀인들의 비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필리핀 여성 단체 대표 가브리엘라는 "여성차별주의자 대통령의 역겨운 연극이다. 자신은 언제나 원하는 장소에서 여성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려 한 행위였다"며 꼬집었다.
또한 필리핀스타는 "오늘 본 것 중 가장 더러운 장면이다", "나 같으면 책을 사지 않겠다" 등 두테르테를 비난한 SNS 글들을 소개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남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