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10전 전패 늪에 빠진 한국 남자 배구가 인기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지난달 수원에서 진행된 여자부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 남자 대표팀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예선 4주차 서울 대회 첫 경기서 호주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장충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은 고작 1462명이었다.
10연패 수모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헛된 꿈이었다. 승리가 아니라 한 세트라도 따내기가 힘들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이 이겨본 세트는 단 3번이다. 일본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고 호주를 상대로도 1세트를 따냈다. 나머지 8경기는 모조리 0-3 셧아웃을 당했다.
팬들의 반응은 당연히 싸늘하다. 관중석은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함성 대신 볼륨을 한껏 높인 앰프 소리만 공허하게 울렸다. 기대가 되지 않는 경기력에 팬들은 관심을 껐다.
남자부 경기는 금, 토, 일 주말에 서울이었지만 장충체육관은 썰렁했다.
방송사도 외면했다. 배구 주관 방송사인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는 동시간대에 열린 프로야구를 선택했다. KBSN스포츠는 프로야구 최고 흥행카드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전을 중계 방송했다. SBS스포츠는 선두 두산 베어스와 최근 상승세로 인기 몰이 중인 한화 이글스가 만난 대전 경기를 선택했다. 시청률 논리에 밀린 것이다.
팀 분위기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대표팀 주장 문성민은 "틈이 날 때마다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하지만 계속 지는 경기를 하다 보니 쳐진다. 하나라도 이기는 경기가 나와야 좋아질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호철 감독 또한 "앞으로 꼭 나아지는 경기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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