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연장전] 즐기지 못한 신인 김영준을 살린 오지환의 한 방

잠실=한동훈 기자  |  2018.06.18 06:00
LG 오지환 /사진=LG트윈스 제공


"신인 투수는 이런 한 경기로 완전히 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김영준(19)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봤다. 경험이 일천하고 어린 선수라 경기 결과에 따라 자신감을 크게 얻을 수도 있지만 정반대 상황도 우려됐다. 류 감독은 김영준이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길 바랐다.

다행히 극단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내용만 보면 크게 실망할 법도 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화끈한 화력 지원을 해줬다. KIA와 3연전 내내 공, 수 맹활약을 펼쳤던 오지환은 이날도 '막내' 김영준의 도우미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영준은 볼넷과 사구를 연발하며 흔들렸지만 승패 없이 물러나 다음을 기약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김영준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5월 30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5경기서 4⅔이닝 1실점(비자책) 구원승 1승을 기록해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기대도 되고 우려도 된다. 걱정되는 부분은 1군에 올라와서는 중간으로만 던졌는데 과연 선발로 어떨지다. 투구수는 8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담 없이 마운드에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한 경기로 완전히 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며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주길 기대했다.

LG 김영준 /사진=LG트윈스


프로 첫 선발은 그러나 녹록치 않았다. 김영준은 그동안 점수 차가 제법 큰 편안한 상황에 나와 자기 공을 마음껏 던졌다. 5경기 4⅔이닝 동안 사사구도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 LG-KIA전인 데다가 주말이었다. 2만 3586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김영준은 즐기지 못하고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는 등 2⅔이닝 2실점 조기 강판됐다.

그래도 오지환 덕분에 상처는 최소화됐다. 오지환은 김영준이 내려갈 때까지 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말 무사 2루 첫 타석에선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안겼다. 김영준이 2회초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뒤 2회말에는 3점 홈런까지 퍼올렸다. LG는 9-6으로 승리하면서 김영준의 초반 난조는 티가 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김영준은 "떨리지는 않았다"고 웃으면서 "너무 잘하고 싶어서 힘이 들어갔다. 오히려 오늘을 계기로 더 잘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지환 역시 "김영준 선수가 프로 첫 선발이었는데 기분 좋게 이기도록 확실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흔들렸지만 나중에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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