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줌인] 김신욱-구자철, 비 흠뻑 맞으며 '나머지 훈련' 자청한 사연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김우종 기자  |  2018.06.26 15:10
구자철(좌)과 김신욱이 숙소로 향하는 버스를 뒤로 한 채 비를 맞으며 뛰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지난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훈련장. 굵은 빗줄기를 뚫으며 그라운드를 몇 바퀴째 돌고 있는 두 사내가 있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훈련장에 남은 대한축구협회 스태프 인사이드캠 담당 박현성 PD와 함께 셋이서 경기장을 돌고 또 돌았다. 그 둘은 김신욱(전북 현대) 그리고 구자철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오는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요아힘 뢰브 감독의 독일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멕시코-스웨덴전은 러시아 스베틀로프스크주에 위치한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이제 한국 축구의 운명은 이 두 경기에 달려 있다. 먼저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줘야만 한다. 그리고 독일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6강에 자력으로 오를 수 있다. 물론 쉽다고 할 수 없는 시나리오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꿈도 아니다.

대표팀은 멕시코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한 골 차로 패했다. 어느 누구보다 승리를 하고 싶었던 대표팀 선수들이었지만 신은 한국의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후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그런 한국에게 기적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독일이 스웨덴에 2-1 극적 역전승을 거두면서 16강행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게 됐다. 대표 선수들은 이제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해봐야 한다며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다시 지난 24일. 멕시코와 경기서 패한 뒤 다음날 훈련장에는 11명만 모습을 드러냈다. 멕시코전 선발 출전 선수들 및 부상 중인 박주호를 제외한 11명이었다. 로스토프에서 30도가 넘는 더위를 경험한 터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날씨는 더욱 춥게 느껴졌다. 거기에 비까지 내려 자연스럽게 몸이 웅크려졌다.

훈련은 약 50여분 동안 진행됐다.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미니 게임을 실시했다.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이 대다수였지만 훈련 강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비장한 분위기도, 그렇다고 너무 들뜬 분위기도 아니었다. "가자!", "여기!." 힘찬 음성이 여기저기서 들릴 뿐이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선수들은 훈련 일정을 마쳤다.

선수들이 짐을 싸고 훈련장을 떠나는 순간. 계속 남아 그라운드를 돌겠다고 자청하며 버스에 탑승하지 않은 두 선수가 있었다. 김신욱과 구자철이었다. 이들은 숙소로 돌아가는 동료들을 뒤로한 채 그라운드에 남았다. 그리고 그라운드 사각형에서 가장 바깥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한 바퀴, 두 바퀴. 그리고 열 바퀴. 경기장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인사이드캠 촬영 스태프 박현성 PD를 향해 같이 뛰자며 권유한다. 박 PD도 함께 비를 맞으며 뛰었다. 그렇게 그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내리는 차가운 여름비를 맞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이틀 후면 운명의 독일전이 열린다. 독일을 잘 아는 구자철을 비롯해 유럽 선수들과 대등하게 몸싸움을 벌일 수 있는 김신욱의 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머지 훈련을 자청한 이들이 독일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하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박현성 PD까지 가세해 함께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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