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지만 세상에 본 적 없는 신선한 지구종말 미스터리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20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승빈 감독과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이 참석했다.
백 감독은 순제작비 1억의 저예산 영화임을 언급하며 "연기하시는 배우분들이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를 보내드린 뒤 한 번에 바로 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배우들은 백 감독이 쓴 독특한 시나리오에 출연을 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외계인 역을 맡은 김성균은 "대본이 이상해서 감독님을 직접 뵙고 싶었다"라며 "실제 만나보니 감독도 이상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과 인연을 맺어서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이상하고 재밌는 작품을 더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영남은 "저는 일탈을 꿈꾸는 주부 역할이다. 일상에 지친 저도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저와 닮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웠다"라며 공감대가 형성되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백 감독은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쓴 이유에 대해 "저는 인간과 세계를 보는 관점이 '결국은 다 망하니까 다같이 잘 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다 망하고 나서 새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염원을 담았다"라고 털어놨다.
백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들은 전부 아웃사이더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지구 종말과 아포칼립스 장르를 생각해왔다. 캐릭터로 아웃사이더를 선택하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생일 날 쓰레기통을 선물로 받거나 독박육아 때문에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고 싶은 가정주부, 형이상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데 연애를 못 해본 교수 등과 같은 분들이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멸망을 끌어당길 것 같은 사람 같았다"라며 "외계인들은 그들이 부른 저승사자 같은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난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영화로는 유일하게 타이거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또 지난달에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도 오르며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김성균은 "이번 작품을 통해 독특한 영화를 찍고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우리 영화의 강점은 새로운 시도, 다양성에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승빈 감독은 "독특하고 이상한 게 항상 좋은 건 아니겠지만 이번엔 좋은 것이길 조심스럽게 바라겠다"고 소망했다.
지구종말에 대한 이상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나와 봄날의 약속'.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극장가의 화제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8일 개봉.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