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현장] 대표팀 관계자 전언 "멕시코전 키워드는 거칠게"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김우종 기자  |  2018.06.23 19:18
김영권의 스웨덴전 모습 /AFPBBNews=뉴스1



"선수들이 멕시코전에서는 거칠게 나설 것이다."

벼랑 끝이다. 한국 대표팀 특유의 정신력 그리고 투혼을 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5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한 독일과 함께 공동 3위로 처져 있다. 반면 멕시코와 스웨덴은 승점 3점으로 공동 1위. 한국은 벼랑 끝이다. 이번 멕시코전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16강 진출이 매우 힘들어진다.

멕시코는 최근 월드컵 대회서 6차례 연속 16강에 진출한 북중미 전통의 강호다.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는 6승 3무 1패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4승 2무 6패로 다소 열세에 있다.

한국의 이번 멕시코전 키워드는 '거칠고 터프한 축구'다. 과거 한국 축구는 많이 뛰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마스크 맨' 김태영이 그 역할을 해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신체 조건이 훨씬 뛰어난 유럽 선수들과도 몸싸움을 꺼리지 않았던 게 태극전사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앞서 러시아로 오기 전 국내 평가전을 마친 뒤 "경기를 하다 보면 공 하나로 싸우는 것이다. 상대도 나한테 거칠게 할 수 있다. 저희도 상대 선수들을 거칠게 다뤄야 한다. 이기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저희 팀에 그런 면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좀 더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러시아로 넘어왔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김영권이 이 역할을 가장 잘해냈다. 스웨덴 선수들과 몸싸움을 회피하지 않으며, 자신의 몸을 던졌다. 말 그대로 '예쁜 축구'는 버린 채 '망가지는 모습'만 계속해서 보여줬다. 그의 투혼에 경기 후 축구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제 2차전에서는 김영권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래야 한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스웨덴전을 마친 뒤 이번 멕시코전에서는 선수들이 거칠게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지성은 22일 경기장을 찾아 "멕시코는 좋은 팀"이라면서도 "그러나 선수들이 잘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더운 날씨 속에서 한국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공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거칠게 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멕시코전에서 태극전사 모두가 진짜 '파이터' 전사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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