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곤의 자책 "이제서야 첫 10홈런.. 반성·보완해야 한다"

심혜진 기자  |  2018.08.11 07:00
오태곤./사진=KT 위즈



"살아야하기 때문이죠. 방망이까지 확실하게 쳐 한 자리 차지하고 싶어요."

올 시즌 초 KT 위즈 오태곤이 외야 전향을 선택한 이유로 밝힌 말이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이 말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데뷔 첫 만루포에도 그가 자책한 이유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패에서 탈출했고, 9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에는 오태곤의 활약이 있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오태곤은 5타수 1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한 개의 안타였지만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바로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얻은 타점을 합쳐 5타점 경기를 펼쳤다. 만루 홈런으로 오태곤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만들어냈다.

분명 팀에서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한 방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잠재력이 터지지 않고 있다. 분명 KT로 트레이드 온 후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데 실패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날 자신의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오태곤은 "홈런을 쳤어도 이후 4, 5번째 타석에서 너무 허무하게 아웃됐다. 감 좋고, 운 좋을 때 안타 하나라도 더 쳐야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 했다"고 자책했다.

또 "사실 이번 시즌 목표는 20-20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나의 하드웨어나 장타력, 스피드 등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나 이제서야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멘탈의 문제인 것 같다.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고 짚었다.

아직은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올 때 놓치지 않도록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태곤은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 해 힘들어할 때도 코치님들께서 '너는 올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아직 시간이 많다. 기회는 올 테니까 좌절하지 말고 준비 잘 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특타나 수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태곤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외야 전향에 나서고 있다. 시즌 전 직접 김진욱 감독에게 찾아가 요청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올 시즌 그가 출전한 100경기 중 53경기를 외야수로 선발 출장했다. 우익수에서 실책 1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아직 외야 수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날씨가 더워 시합 전에 10~15개 정도 펑고를 받는 수준이다. 날씨가 풀리면 좀 더 연습 강도를 올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태곤은 "매 경기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에 출전하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 묵묵히 기다리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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