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피로, 긴장하면 짧은 퍼트 놓친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8.08.27 08:16
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최종 라운드를 몇시간 앞둔 지난 19일(한국시각) 오후, 스크린골프 동호회를 하는 친구들과 내기를 했습니다. 우승자에게 1만원씩 거는 내기였는데, 3라운드까지 리제트 살라스(29․미국)가 단독 선두를 달렸고, 박성현(25)과 양희영(29)이 2타차 공동 2위였습니다.

7명이 참가해 4명은 애국심 포함해 박성현에게, 2명은 양희영에게, 딱 한명이 살라스를 지목했습니다. 저는 박성현에게 베팅했는데 이유인즉슨, 박성현이 살라스와 양희영보다 컨디션 관리를 잘할수 있다고 믿어서 였습니다.

살라스는 키 162.5cm에 비해 비만형이고 양희영은 173cm의 장신에 체격이 큰 편이어서 4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거기에다 살라스와 양희영은 숙면을 취하기 힘든 체격 조건이어서 막판에 흔들릴 우려가 높았습니다.

박성현은 3라운드 16번 홀에서 세컨샷을 어이없이 훅을 내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고, 2~3m 짧은 거리를 여러개 놓치는 등 퍼팅 감각도 무뎌 보였습니다. 하지만 171cm에 탄탄하고 날씬한 몸매는 컨디션 회복을 빨리 하는 잇점이 있죠.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린 박성현. /AFPBBNews=뉴스1

어느 대회든지 우승 후보들이 다음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느냐 마냐는 전날밤 숙면을 취하느냐 여부에 달렸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우승하면 거금을 어디에다 쓰지, 인터뷰때 무슨 말을 할까~” 등등 생각이 많아 잠을 설치게 됩니다. 특히 신인급들은 4~5타를 앞서도 컨디션 조절 실패로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결과는 제 예측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살라스는 17번홀에서 어이없는 보기로 박성현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고, 18번홀에서는 1m짜리 쉬운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쉽게 연장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낙담한 살라스는 연장 첫홀서 무너졌고...

여기서 살라스의 18번홀 1m짜리 퍼팅을 복기해보죠. 4년만의 우승을 눈앞에 둔 살라스는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홀컵을 오래 쳐다봤고, 급기야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홀컵에 집중했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퍼팅은 홀컵을 두세번 쳐다보며 거리와 감을 익힌 뒤 12~13초에 진행해야 미스를 줄입니다. 그렇지 않고 어드레스를 오래하면 근육이 일시적으로 굳어 홀컵을 살짝 비켜가게 합니다. 살라스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였습니다.

피로하거나 긴장하면 젖산이 많이 분비돼 근육을 뒤틀리게 합니다. 짧은 거리의 어프로치와 퍼팅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은 근육이 뒤틀려 있는 탓입니다. 그러므로 아마추어도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전부터 술을 자제하고 수면을 잘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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