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가 그랬다. “이효석은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다”라고. ‘소설입네’하고는 정작 시를 써놓은 작가라는 이야기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소설을 배신한 소설가 이효석의 진면목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소설속 봉평서 대화가는 칠십리 길엔 ‘흐붓한 달빛’이 ‘짐승같은 숨소리를’ 손에 잡힐 듯 들려주고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어있으며 ‘소금 뿌린듯한 메밀꽃’이 산허리를 온통 차지한 채 숨을 막히게 한다. 이효석의 그런 향토적 어휘들과 서정적인 문체들은 김동리와 황순원등에게도 영향을 미쳐 서정소설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평창효석문화제 2018’을 열고 있다. 봉평면 문화마을 일대 20여만평의 메밀밭, 흐드러진 메밀꽃을 배경으로 한다.
축제기간중엔 진부역과 평창역에서 출발, 이효석문학관과 축제현장,봉평전통시장과 우이예술관 허브나라 농원 등을 둘러보는 평창시티투어 ‘메밀꽃로드’가 1일 1회 운행된다.
이 메밀꽃 필 무렵, 아름다운 서사로 한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속에 들어가 동화돼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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