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현장] '골에도 큰 환호 無' 차갑고 냉철했던 벤투 감독

고양종합운동장=김우종 기자  |  2018.09.07 22:15
벤투 감독 /사진=뉴스1



선제골에도, 추가골에도 벤투 감독은 크게 웃지 않았다. 냉정하고 침착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3만6127명 입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FIFA 랭킹 32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 결과적으로 괜찮았던 과정과 승리라는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의 지휘 모습이 관심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다 같이 회색 계열의 짧은 반팔 국가대표팀 티셔츠를 입고 데뷔전에 임했다. 어떤 양복이나 혼자서만 다른 모습의 옷을 입지 않았다. 그냥 아주 편한 반팔 옷이었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도 모두 회색 계열의 옷이었다.

한국은 전반 34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이재성이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해 골로 연결했다. 순간, 중계 카메라에 잡힌 벤투 감독의 표정 변화는 크지 않았다.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할 때에도, 뒤이어 이재성이 득점에 성공했을 때에도 포커 페이스였다.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을 앞두고 코스타리카 선수단보다 훨씬 먼저 나와 경기장에 둥글게 모였다. 대게 한국은 상대 팀보다 늦게 나온 적이 많았으나 이날은 달랐다.

벤투 감독의 첫 선수 교체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기성용을 빼는 대신 김민재를 투입한 것. 그러나 경기 중이 아니라 벤투 감독이 교체 선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후반 21분 지동원과 이재성 대신 황의조와 문선민을 동시에 교체로 넣었다. 벤투 감독은 벤치로 돌아오는 지동원과 이재성을 향해 간단한 악수와 포옹을 나눌 뿐이었다.

한국은 후반 33분에는 남태희가 박스에서 돌파 끝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로 이 순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옆에 둔 채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골이 터졌다. 이때 둘은 나란히 오른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하지만 그뿐. 벤투 감독은 이내 냉정함을 찾은 채 황인범을 향해 지시를 하기에 바빴다. 득점보다는 오히려 득점 이후 상황에 더욱 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대체로 크게 흥분하는 모습 없이, 벤치 앞에서 선수들을 조용히 주시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이 보이면 상대 벤치를 향해 항의를 하기도. 그는 때로는 미드필더진을 향해 수비 쪽으로 나오라는 손짓을 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 기분 좋게 끝났다. 이제 한국 축구가 다시 시작한다. 벤투 감독의 축구가 시작됐다.

벤투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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