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하얀 억새꽃 사이 가을바람 타고 소슬소슬 걸어볼까

김재동 기자  |  2018.09.11 14:05
민둥산 억새꽃밭./사진제공= 정선여행

갈대와 억새는 어감과 다르다. ‘억센’ 어감의 억새는 줄기도 가늘고 술도 희고 부드럽다. 갈대는 씨가 달린 술부분이 사방으로 퍼져있고 갈색을 띈다. 억새는 산과 들서 서식하고 물억새 정도나 강이나 저수지 주변에서 자란다. 갈대는 서식환경이 물억새와 비슷하여 강, 냇가, 저수지 등에서 자란다. 노랫말이나 시어속 갈대엔 여린 감성이 부여되지만 정작 여린 것은 억새다.

9월말부터 10월까지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은 하얀 머리칼로 뒤덮인다. 민둥산은 말그대로 나무가 없어 민둥산이다. 오랜 화전의 이력이 민둥산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정설이다. 그 산의 주인이 억새다. 이 곳의 억새는 산의 7부능선을 넘어선 수십만평 구릉지대를 가득 메운다. 사람 키보다 크고 촘촘하고 무성해서 한줄기 등산로를 벗어나서는 다닐 수도 없다. 그래서 민둥산 정상부는 그 무렵 하얀 일렁임으로 가득하다. 탁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하얀 일렁임은 파란 가을하늘, 찰랑이는 가을볕과 기막힌 궁합을 과시한다. 민둥산이 억새여행지로 유명한 이유다. 증산초교, 능전마을, 삼내약수, 화암약수에서 시작되는 4코스가 있어 편의따라 오를만 하다.

이곳에선 오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길게 열린다. 산신제, 가요제,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의 행사도 있지만 긴 축제기간의 주인공은 단연 억새다. 일렁이는 민둥산 억새 머리카락 새를 가을바람처럼 소슬소슬 걸어볼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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