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양형 바라고 항소 안했다..사과 생각도"(직격인터뷰)

윤상근 기자  |  2018.09.20 12:03
래퍼 아이언 /사진=임성균 기자


엠넷 '쇼미더머니3' 출신 래퍼 아이언(25, 정헌철)이 자신의 상해 혐의 항소심을 앞두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형사부는 20일 아이언의 상해, 협박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아이언과 아이언을 고소한 피해자의 변호인이 나란히 참석했다.

아이언은 지난 2016년 9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의 얼굴을 때린 혐의와 지난 2016년 10월 자신과 헤어지자고 한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폭력을 가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2017년 7월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고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아이언은 지난 7월 19일 11개월 만에 열린 첫 항소심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재판부가 "소송 기록 접수 통지, 항소 이유서, 피고인 소환장 등을 발송했지만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밝혔고 A씨 측 변호인도 "아이언은 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 잠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아이언이 연락을 받고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판 역시 재개됐다.

이날 아이언은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재판에 임하는 심경을 전했다. 아이언은 "일단 이 재판을 위해 변호인을 선임할 생각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변호인을 선임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항소를 한 것도 양형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다"고 말을 이었다.

아이언은 "나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고 항소심을 통해 재판부를 향해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하고 싶었다"며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후 아이언은 재판부에 직접 제출한 항소이유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언은 지난 2016년 9월 21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가학적인 성관계를 요구해서 이에 응했을 뿐이고 상해를 일으키진 않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때린 것 자체에 대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2016년 10월 5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칼을 잡아서 이를 제압하다 폭행이 발생한 것일 뿐이다. 내 행동은 정당방위였다"며 자해, 협박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아이언이 재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 근거를 들며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판사는 아이언을 향해 "이 사건에 앞서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 사건과 마약 혐의 사건을 병합해서 처리했어야 하기도 하다"며 "여러모로 본인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으니 피해자에게 사과를 구해 합의를 해야 할 것 같다. 변호인을 선임해라"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아이언은 이 말을 듣고 "(일단) 알겠다"라고 답했다.

재판을 마친 아이언은 스타뉴스에 "이 사건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할 생각도 있다. 피해자의 지인도 내가 아는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아이언은 이후 법정을 빠져나오며 피해자의 변호인에게 "직접 연락을 드리면 되나요?"라는 말을 했고 변호인은 "회사로 전화를 주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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