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을 위해 죽음을 담보한 연어들의 귀향..양양연어축제

김재동 기자  |  2018.10.05 10:50
남대천 전경과 연어축제 모습./사진제공=양양군청

이맘때, 오대산 두로봉에서 진 단풍은 물길따라 삼산리, 법수치리, 어성전을 지나 양양읍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이 물길이 양양 남대천이다. 이맘때, 동해로부터는 단풍의 여정을 되짚어 연어의 무리가 물길을 거스른다.

양양내수면연구소가 매년 방류하는 1천여만마리의 치어들은 북태평양 베링해나 오호츠크해등 넓은 바다를 활보하며 성어로 자란채 알을 낳기위해 다시 고향을 찾아 귀향길에 오른다. 일생에 단한번 산란하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들의 귀향길은 먹이활동을 멈춘채 생을 정리하는 엄숙한 행렬이기도 하다.

동해안의 연어회귀하천으로는 강릉 연곡천, 삼척 오십천, 고성 묵천, 울진 왕피천, 강구 오십천 등이 있지만 양양 남대천이 우리나라 하천을 찾는 연어들의 모천회귀율중 70% 정도를 감당한다. 이같은 연어들의 고향방문행사를 맞아 매년 10월 11일~11월 30일 사이에는 연어낚시가 금지된다.

그 연어들의 귀향을 반기는 행사 양양연어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다. 18일 남대천 연어축양장 앞에서 풍농, 풍어와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로 개막해 연어맨손잡기, 재첩잡기 체험, 연어탁본뜨기, 연어 장승깎기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준비돼있고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연어열차도 운행된다.

새로운 세대를 남기고 미련없이 사라져가는 연어의 귀향길에 동참해 생명이 주는 경외감을 느껴보고 삶을 되돌아보는 생명여행에 나서봄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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