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에 쏟아진 기자회견장 취재진의 박수 [WC1 현장]

고척=김우종 기자  |  2018.10.17 06:00
KIA 김기태 감독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토미 라소다는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고 했다. KIA 팬들에게는 16일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가장 슬픈 날이었다. 경기 후 KIA 타이거즈의 수장 김기태 감독은 "팬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넥센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그는 또 한 번 넥센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올 시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비록 패장이었지만 그를 향한 박수가 취재진 사이에서 쏟아졌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10으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천신만고 끝에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더 이상의 경기 없이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날 1만5915명의 관중이 고척돔에 들어찼다. 얼핏 봐도 KIA 팬들이 좀 더 많아 보였다. 넥센 팬들도 2년 만의 가을 야구를 즐겼다. 그렇게 시작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자는 넥센, 패자는 KIA였다.

경기가 끝난 뒤 통상적으로 '패장'이 먼저 인터뷰에 임한다. 그러나 패장은 말이 없다고 했던가. 대게 패배한 팀의 인터뷰 시간은 승리한 팀의 감독 인터뷰만큼 길지 않은 편이다.

김기태 감독이 관례대로 먼저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김 감독의 첫 마디는 상대 팀을 향한 축하 인사였다. 김 감독은 "승리한 넥센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KIA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죄송한 마음이 가득한 인사였다. 그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 "안 좋았던 점도 있었다.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선수단도 뭐가 필요한 지 알게 됐을 거라 본다. 좀 더 준비를 잘해, 내년에는 정상을 향해 감독으로서 노력 많이 하겠다. 반성도 많이 했다. 변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인사를 끝으로 더 이상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KBO 관계자도 김 감독과 공식 인터뷰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일어났다. 그리고서는 김 감독이 스스로 취재진을 향해 이야기를 꺼냈다.

"수고하셨습니다.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내일 또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오늘로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항상 건강하시고,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넥센 선수들한테 승리 축하 인사 꼭 좀 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나중에 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 전 17일 고척돔에서 또 봤으면 좋겠다며 승리를 노렸던 김 감독. 비록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도 승자를 향한 인사를 잊지 않은 채 패배를 곱씹으며 내년을 기약했다. 취재진은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김 감독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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