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투수들간 맞대결이다. 둘 다 외국인이고 올 시즌 도중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공통점이다. 그러나 대조적인 면도 있다. 키워드는 헤일의 '생소함'과 해커의 '노련함'이다. 각자의 장점을 누가 더 잘 살리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최상의 카드' 내민 두 감독
정규시즌에서 헤일은 12경기 66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고, 해커는 14경기 79⅔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올렸다.
헤일과 해커는 한용덕 한화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이 선발투수로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들이다. 한화의 경우 정규시즌에서는 키버스 샘슨이 에이스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복귀 후에도 썩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헤일에게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썼고(6이닝 4실점),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한현희가 한화에 강했지만(2경기, 평균자책점 2.63), 장정석 감독의 선택은 해커였다.
넥센 타자들에게 '생소한' 헤일
게다가 정규시즌과 중압감 자체가 다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하게 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헤일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헤일이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은 있다. 미국 무대를 포함해 헤일의 통산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은 단 1경기가 전부다(2013년 디비전시리즈 ⅓이닝 무실점). 마이너리그 포스트시즌 등판도 없었다.
KBO 5년째 '노련한' 해커
해커는 KBO 리그 경험 자체가 풍부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NC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대체 선수로 넥센에 입단하며 KBO 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올 시즌 한화전도 괜찮았다. 한 경기에 등판했고,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청주 경기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원정에서 만든 기록이다. 대전 경기로 보면, 지난해 4월 6일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당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원정에서 강했던 셈이다.
한국에서 오래 뛰었기에 가을야구 경험도 많다. 통산 9경기에 나섰다(준플레이오프 3경기-플레이오프 5경기-한국시리즈 1경기).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두 경기에서 7이닝 1실점-6⅓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장정석 감독도 해커를 1선발로 내면서 "작년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내내 8승 8패로 치열하게 맞섰던 한화와 넥센이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매치다. 이런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격돌한다.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1차전이 중요하다. 헤일과 해커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결에서 웃는 쪽이 시리즈 내내 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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