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프로듀서에게 상습적 폭행..김창환 묵인"

광화문=이정호 기자  |  2018.10.19 11:19


/사진=김휘선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소속사 프로듀서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석철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석철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녹음실, 스튜디오, 옥상 등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 또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이겠다는 협박 또한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친동생 이승철은 5층 스튜디오에서 감듬 당한 상태로 머리, 허벅지 등을 50여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기도 했다. 보컬 이은성도 몽둥이로 맞아 머리에 피를 많이 흘렸다. 김창환 대표는 이 상황을 목격했는데 오히려 '살살해라'고 말했다"며 폭행을 당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석철은 "저희는 합숙을 하지 않는다. 주말마다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저희를 봐주시는데 협박에 겁이 나 지금까지 알리질 못했다"며 "우리 멤버들은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는데 가해자는 교육적 차원의 행동이었다고만 한다. 대표는 사건이 터지면 프로듀서를 해고하고, 너희를 해체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끝으로 그는 "사랑하는 멤버들이 계속 다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었다. K팝에 인권유린, 아동학대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측은은 지난 18일, 일부 멤버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프로듀서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및 폭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이 이 사실을 알고도 방조해왔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모두 10대, 미성년자로 구성돼있어 대중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컸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프로듀서 A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퇴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폭행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이후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은성, 김준욱, 정사강, 이우진 등이 속한 10대 보이밴드로, 지난 2016년 'Holla'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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