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퍼스트맨', 우주영화인듯 우주영화 아닌듯

김현록 기자  |  2018.10.21 09:09
사진=영화 '퍼스트맨' 스틸컷

우주영화. 단 네 글자만으로 매혹적인 장르가 아닐까요. 거대한 예산과 기술력이 투입돼 생생하게 재현한 우주와 그 속의 인간, 거기에 더해진 상상력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쾌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곤 합니다. 특히 우주영화는 한국의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입니다. 북미 관객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스타워즈', '스타트렉' 류의 스페이스 오페라보다 리얼리티 가득한 '우주'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특히 돋보이는 흥행 성적을 거뒀지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무려 1000만의 관객을 모았다는 건 할리우드에서도 놀랄 일이 아니었을까요. 2013년엔 산드라 블록의 '그래비티'(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328만 관객을, 2015년엔 맷 데이먼의 '마션'(감독 리들리 스콧)이 488만 관객을 모으며 우주영화의 흥행파워를 입증했습니다.

'라라랜드', '위플래쉬'의 데미언 셔젤 감독이 라이언 고슬링과 다시 호흡을 맞춰 선보인 '퍼스트맨'은 어떨까요. '퍼스트맨'은 달에 발을 내딛은 최초의 인간,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닐 암스트롱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딱 거기까지일 겁니다. 영화는 닐 암스트롱이라는 한 인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달에 가게 되었는지, 기대와 환희보다는 고민과 고통이 더 컸던 과정을 짚어내면서 그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드디어 달에 가게 된 닐 암스트롱의 시선으로 고요한 달을 비추지요. 아이맥스로 촬영된 달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숨죽이게 하는 특별한 감흥을 안깁니다.

잘 만든, 멋진 영화임엔 틀림없지만 '퍼스트맨'이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두루 받았던 우주영화, 우주 블록버스터냐 묻는다면 답하기가 망설여집니다. 흔히 떠올리는, 모험심으로 가득한 우주 블록버스터와는 완전히 거리가 있는 작품이니까요. 배경인 1960년대를 거친 필름의 질감으로 살려낸 '퍼스트맨'은 지극히 리얼합니다.올해 개국 60주년, 내년 달 탐사 50주년을 맞이하는 NASA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완성된 우주선, 우주복, 장비, 그리고 우주와 달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닐 암스트롱의 눈에 비친 신비로운 우주를 담아내기보다 배우의 눈을 거듭해 클로즈업할 만큼 닐 암스트롱이라는 과묵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 '퍼스트맨'은 우주가 아닌 지구의, 사람의 이야기에 무게를 둡니다. 과묵한 주인공을 닮아 대사조차 많지 않지요.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마지막 달 착륙신의 압도적인 순간만큼은 '우주영화'라는 걸 부인할 수 없네요. 오래 기다려 드디어 등장한 아이맥스 영상이 거대한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달에 간 인류와 함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닐 암스트롱의 눈에 비친 광활한 달, 고요의 바다, 검은 색과 회색의 우주는 이전의 우주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비주얼이자 체험입니다. ⅓



은 주인공과 한 줄 줄거리 만으로 기대했던 블록버스터 우주영화와는 결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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