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의 단맛쓴맛] '나 혼자 산다' 결방, 인기 있으면 다야?

이경호 기자  |  2018.10.20 15:34
MBC '나 혼자 산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결방이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여느 때보다 거센 비판으로 쓴맛을 보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가 지난 19일 한국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넥센 대 한화 중계 방송으로 결방했다. 방송 전 결방 공지 없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하면서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을 허무하게 했다.

'나 혼자 산다' 결방은 넥센 대 한화의 야구 경기가 길어지자 결정됐다. 야구 경기 중계 이후 '뉴스데스크'가 방송되고 '나혼자 산다' 대신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가 방송된 것. 시청자들은 '나 혼자 산다' 결방 소식 대신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가 방송 되는 걸 보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나 혼자 산다' 결방에 뿔이 났다. 편성표에 버젓이 '나 혼자 산다'를 기재해 넣고, 다른 프로그램을 방송했기 때문이다. 결방에 대한 사전고지는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데, 제작진은 손을 놓았다. MBC 편성팀이 갑작스럽게 한 결정이라고 해도, 안이했다. 이날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프로그램 홍보를 열심해 했다. 결방 소식을 전혀 알 길이 없던 시청자들 입장에선 제대로 낚시를 당한 것. '뉴스데스크' 이후 편성표에도 오후 11시 15분 '나 혼자 산다'가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결방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나 혼자 산다' 결방 관련 혹은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의 방송 확정 관련 기사를 통해 쓴소리를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다음 방송을 기다리겠다는 의견도 보였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이 불쾌한 표현을 썼다. 일각에서는 '나 혼자 산다'의 결방을 알리지 않음으로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하고,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시청률 상승을 막아보려는 꼼수가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와 동시간대 방송된 SBS '폼나게 먹자'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 정연이 출연했다.

'나 혼자 산다'는 금요일 심야(오후 11시대) 지상파 예능 강자다.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기안84, 이시언 등의 일상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출연자들과 관련해 몇몇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은 스타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외면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 혼자 산다'는 MBC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MBC의 몇 안 되는 흥행 프로그램 중 하나인 셈.

이런 상황에서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결방이 확정됐음에도 불구, 이렇다 할 공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청자들을 가볍게 여긴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 최소한의 예의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방 후에도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결방에 따른 양해의 말도 없었다. 이어지는 비판에도 볼 사람은 보고라는 식의 제작진의 단단함에 시청자들은 비판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웃으며 볼 수 있었던 '나 혼자 산다'. 결방에 대한 제작진의 부주의가 시청자들을 떠나보내는 결정적 계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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