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축의 대종상 측 "대리수상 한사랑 입장 정리中"

전형화 기자  |  2018.10.23 14:35
55회 대종상에서 '남한산성'으로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를 대신해 영화와 전혀 무관한 트로트가수 한사랑이 대리수상해 빈축을 샀다/방송화면 캡쳐


오랜 빈축의 대종상이 이번에는 대리수상 논란을 일으켰다.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아 대리로 수상하는 것을 넘어 아예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 상을 챙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 55회 대종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신현준과 김규리가 MC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은 예년처럼 대리수상 잔치가 벌어졌다.

남녀주연상은 황정민과 나문희가 불참하고 이성민만 무대에 올랐다. 남녀 조연상을 받은 '독전'의 고(故) 김주혁은 물론, 배우 진서연도 함께하지 못했다. 수상한 스태프도 대부분 불참했다.

의상상의 '인랑' 팀과 편집상의 '곤지암' 팀을 대신해 MC 신현준이 대리수상을 하기도 했다.

음악상과 촬영상, 조명상을 받은 '남한산성'은 대리수상자가 현장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수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음악상으로 '남한산성'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호명되자 '남한산성' 제작자 김지연 대표가 상을 받기 위해 일어나 걸어나가는 가운데, 한사랑이라는 트로트 가수가 무대에 올라 대리수상했다. 한사랑은 무대에서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대리 수상했다. 왜 대리수상을 했는지, '남한산성'이나 사카모토 류이치와 어떤 관계인지 설명도 없었다.

이후 다시 한번 촬영상을 수상해 상을 받으러 올라온 '남한산성'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대리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수상했다. 매끄럽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22일 제55회 대종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텅 빈 수상자 객석이 눈에 띈다/방송화면 캡쳐

'남한산성'은 조명상도 영화와 관계 없는 사람이 올라가 트로피를 받았다. '남한산성' 측은 무대에서 내려온 한사랑에게서 트로피를 건네받았으나 아직까지 조명상 트로피는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종상 측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불참한다는 소식에 사전에 한사랑에게 대리수상을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현장에 대리수상을 하기 위한 제작사 대표가 와있는데도 영화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을 대리수상자로 섭외했기에 벌어진 일이다.

이와 관련해 대종상 관계자는 "한사랑을 비롯한 대리수상과 관련한 일에 대해 곧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대종상은 이렇게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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