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뵌 김성근 감독님, 3시간 반 동안 야구 얘기만..." [KS1]

잠실=김우종 기자  |  2018.11.04 13:02
김성근 전 한화 감독(좌)과 두산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며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린드블럼, SK는 박종훈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이날 경기를 약 2시간 30분 정도 앞두고 홈 팀 두산 김태형 감독과 취재진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자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호치 고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 리그에 참가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프로 팀들과도 4차례 맞붙었다. 때마침 두산이 꾸린 캠프에 김성근 전 감독이 찾아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해후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성근 감독과 만났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에 "3시간 반 동안 야구 이야기만 했다. 돗짚요(마루방에 까는 일본식 돗자리, 일본명 다다미)에 앉고 야구 얘기만 했는데, 어휴... (몸과 어깨, 허벅지) 근육이 다 올라오더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김성근 전 감독은 허리가 여전히 좋지 않아 높은 의자에 앉은 채 이야기를 했다고. 김태형 감독은 "야구 열정은 뭐... 일본에서 본인께서 느끼셨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전 스승과 함께 3시간 반 동안 가만히 앉은 채로 야구 이야기만 들었으니 김 감독의 말처럼 온몸이 쑤셨을 터. 그런데 김 감독은 거기에 더해 "근데, (귀를 기울이고) 자세히 들어야 하잖아. (근육이) 다 올라왔어"라며 더욱 고단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김태형 감독은 "야구에 대한 열정은 뭐 아직도, 아이고"라고 고개를 저으며 웃은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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