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땐 내복 착용의 센스를~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8.11.05 08:53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불꽃 투혼'으로 금메달을 딴 손기정(1912~2002). 그가 역경을 극복한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당시 손기정은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도쿄를 출발해 만주, 시베리아,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까지 2주 동안 열차로 이동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손기정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철저한 준비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30분 벽을 처음 돌파했습니다(2시간29분19초2).

그는 독립군 훈련 방식을 모방해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달고 달리기 연습을 하고, 신발 바닥을 칼로 깎아 가벼운 마라톤 슈즈로 만들었죠. 또 러닝 셔츠와 속옷을 가위로 잘라 옷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 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 선수들이 손기정의 투혼을 본받았다면 2016년 리우 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40분대 기록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골프 칼럼에서 마라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골퍼들이 환절기에 옷 무게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입니다. 손기정이 옷 무게를 1g이라도 줄인 덕분에 세계 신기록을 낸 것처럼 골퍼들도 옷을 한 겹 덜 입도록 유의를 하면 경쾌한 스윙으로 제 스코어 이하를 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히말라야 최고봉을 성공적으로 오르느냐 마냐는 배낭 무게가 좌우합니다. 그들은 식량을 최소화할뿐 아니라 칫솔도 손잡이 부분은 잘라서 가져갑니다.

자, 그러면 골퍼들은 어떻게 옷 무게를 줄여야 할까요. 결론은 내복 상․하의 입기입니다.

지난 1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여주의 A골프장은 기온이 섭씨 0도였습니다. 골프장 입구의 논밭을 보니 서리가 잔뜩 내리고, 살얼음이 얼기도 했습니다. 골프장은 산기슭이고 바람까지 약간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3도 안팎이었죠.

저는 전날 일기예보를 보고 기온이 낮아질 것에 대비, 내복 상․하의를 챙겨 가방에 넣어 뒀습니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 입을 때 당연히 착용했습니다.

내복 상․하의를 왜 입었느냐 하면 남들보다 옷을 하나 덜 입기 위한 조치입니다. 내복을 입을 경우, 조끼나 바람막이를 안 입어도 추위를 타지 않게 됩니다. 저는 내복 상․하의를 입은 덕분인지 81타로 핸디캡보다 2타 적게 쳤습니다. 내복을 입지 않은 동반자들은 윗옷을 두껍게 입은 탓에 샷이 들쭉날쭉해 애를 먹더군요.

이달 중순까지는 낮 최고 14~16도로 봄 날씨가 이어져 내복을 입지 않아도 되지만, 11월말부터는 반드시 가방에 내의를 챙기시길 바랍니다.

김수인 골프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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